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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1시간40분 | 나의 행복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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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9-09-14 23:59 조회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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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놈 낮잠자기 좋고 부지런한 아낙네 콩밭매기 딱좋은 그런 날씨다.
토요일,
이슬비도 아니고 안개비도 이닌 이런 세우를 는개비라 한다지?
철이른 중추절이라서인지 세월이 하 수상해서인지 맹탕의 명절을 보내는 마음이 심란하지만,
준비한 아내의 정성이 갸륵해서 이것저것 옥반(?)의 가효를 섭렵했더니 움찔만해도 게트림이 낭자하다.
안되겠다. 비가 굵어지면 그만두려 했지만 이정도 는개비라면 개구리낮짝에 물 끼얹기지.
나오길 잘했다.
잠실방향 예전의 반달코스를 천천히 달리며
촉촉하게 젖은 잔디밭에서 행복한 밀어를 나누는 젊은이들을 보고
아이들이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듣는다.
얼마나 좋은가.
요즘들어 부쩍 많아진 청춘의 달림이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들의 건강한 육체를 보면 태풍속에서도 우뚝한 싱그런 미류나무처럼 대견하다.
 
지난 일요일,
습도가 만만치않은 한강주로를 거칠게 달릴때,
1시간40분 주자들 후미에 붙었던 병열 형을 생각한다.
10 여년 전, 반달에서 가장빠른 주자중 한명이었던 형은 뒤따라 달리던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했었지.
오죽 들쭉날쭉 페이스였으면 아예 저만큼 앞장세우고 형은 따로 달리시라고했을까.
어느사이 맨앞으로 올라온 형은 그실력 어디갔을까 싶게 오늘도 저만치 앞서다간
 뒷꿈치를 밟힐까 늦추기도하면서 잘도달린다.
덕분에 뒤따르던 하수들은 페이스를 잃고 교미끝난 황소처럼 헐떡인다.
오버하지 않는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게 쉽지않다.
장코치의 고른 페이스를 흉내내기조차 어렵다.
세월의 무상함인가?
첫끗발의 병열형도 안보이고 강원식페메도 뒤처지고
재혁님과 장코치 셋이서 잠수교 언덕을 넘는다.
등짐진 나귀가 여우고개 넘듯 더운 숨을 토해내며 치고오르고
 튕기듯 구르듯 내리닺는 길아래 강물처럼 세월이 흐른다.
앞서 달리던 선배들처럼 언젠간 나도 저 강물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겠지.
아직은 아니다.
걸게 먹은 소가 똥도 푸짐하다 했던가?
한달여 남은 가을대회를 위해 한번 불태워보자.
혹시 아나?
지기 전의 해처럼 벌겋게 서산을 물들 일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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