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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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4-12-27 15:06 조회1,0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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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달리기가 내게 왜 필요로 했을까?
가장 원초적인 푸념으로 시작하고 싶다.
운동부족으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작했던 달리기다.
그 땐 마라톤은 전문선수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우연히 마라톤 대회에 접하고 나서
나도 선수처럼 배번호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각종 대회에 나가 비록 중하위권에서 헤매다 골인한다 해도
나만의 도취감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고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달리기에서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잘 달려봐야 보잘 것 없는 것이었지만
나름대로 정한 목표에 근접해간다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달리기에 소질이 없는지라
기록 향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일정 기록에 말뚝 박아놓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한없이 맴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날, 함께 어울려 뛰기 좋은 서울마라톤 반달모임에 가면
나는 느닷없는 반달황제가 되어버린다.
잘 뛰는 고수급들이 모두 각종 대회에 나가고 없으니
어중간하게 뛴 내가 얼떨결에 반달 1위로 골인하는 헤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반달모임은 그래서 좋다.
달리기에 별 볼일 없는 러너라 할지라도
황소 뒷걸음에 쥐 잡듯 1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달리기 경력 5년!
이제 6년째로 접어든 시점에서 이제까지 내 기준을 벗고
나름대로 새로운 나를 한번 발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모 잡지사에서 모집한다는 동계훈련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했다.
그런데 그곳도 마라톤을 즐기는 러너들이 많아 진 것만큼이나 경쟁률이 아주 심했다.
12월 26일 반달모임을 마치고 그 잡지사에서 실시하는 테스트에 응하려
잠실보조구장으로 갔다.
달리기에 아주 잘 빠진 러너들이 즐비해 있었다.
몇 번 달리기를 시켜보고 그 중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러너들을 뽑아낸다고 했다.
순간, 달리기에 재능 없는 자신이 무척 부담스럽기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결과는 보기 좋게 낙방이다.
오늘 인터넷을 통해 그것을 직접 확인한 결과이다.
역시 그들은 사람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
달리기를 좀 할 줄 아는 것처럼 기를 쓰고 달렸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누에는 뽕잎으로만 그 생명을 유지하나 보다.
달리기에 부딪힌 자신의 벽을 허물고자 신청했던 것이
마타도어가 되어 나를 찹찹하게 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러너들이
좋은 프로그램으로 훌륭한 코치들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
잿빛으로 드리워진 하늘이
그저 을씨년스럽다면
그것은 내게만 비춰진 송년의 모습일까?
창공을 향해 활강하듯 비상(飛翔)하는 매가 그립다.
나도 날 수만 있다면 그를 따라 힘차게 날고 싶기 때문이다.
송파세상 김현우
달리기가 내게 왜 필요로 했을까?
가장 원초적인 푸념으로 시작하고 싶다.
운동부족으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작했던 달리기다.
그 땐 마라톤은 전문선수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우연히 마라톤 대회에 접하고 나서
나도 선수처럼 배번호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각종 대회에 나가 비록 중하위권에서 헤매다 골인한다 해도
나만의 도취감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고 스스로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는 달리기에서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잘 달려봐야 보잘 것 없는 것이었지만
나름대로 정한 목표에 근접해간다는 것에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워낙 달리기에 소질이 없는지라
기록 향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일정 기록에 말뚝 박아놓은 것처럼 그 자리에서 한없이 맴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날, 함께 어울려 뛰기 좋은 서울마라톤 반달모임에 가면
나는 느닷없는 반달황제가 되어버린다.
잘 뛰는 고수급들이 모두 각종 대회에 나가고 없으니
어중간하게 뛴 내가 얼떨결에 반달 1위로 골인하는 헤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반달모임은 그래서 좋다.
달리기에 별 볼일 없는 러너라 할지라도
황소 뒷걸음에 쥐 잡듯 1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달리기 경력 5년!
이제 6년째로 접어든 시점에서 이제까지 내 기준을 벗고
나름대로 새로운 나를 한번 발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의 소개로 모 잡지사에서 모집한다는 동계훈련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했다.
그런데 그곳도 마라톤을 즐기는 러너들이 많아 진 것만큼이나 경쟁률이 아주 심했다.
12월 26일 반달모임을 마치고 그 잡지사에서 실시하는 테스트에 응하려
잠실보조구장으로 갔다.
달리기에 아주 잘 빠진 러너들이 즐비해 있었다.
몇 번 달리기를 시켜보고 그 중에서 자기들에게 맞는 러너들을 뽑아낸다고 했다.
순간, 달리기에 재능 없는 자신이 무척 부담스럽기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결과는 보기 좋게 낙방이다.
오늘 인터넷을 통해 그것을 직접 확인한 결과이다.
역시 그들은 사람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
달리기를 좀 할 줄 아는 것처럼 기를 쓰고 달렸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누에는 뽕잎으로만 그 생명을 유지하나 보다.
달리기에 부딪힌 자신의 벽을 허물고자 신청했던 것이
마타도어가 되어 나를 찹찹하게 했다.
하지만 능력 있는 러너들이
좋은 프로그램으로 훌륭한 코치들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닌가?
잿빛으로 드리워진 하늘이
그저 을씨년스럽다면
그것은 내게만 비춰진 송년의 모습일까?
창공을 향해 활강하듯 비상(飛翔)하는 매가 그립다.
나도 날 수만 있다면 그를 따라 힘차게 날고 싶기 때문이다.
송파세상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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