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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라이프 1월호 박영석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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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러닝라이프 작성일04-01-13 14:35 조회8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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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박영석 서울마라톤클럽 회장

“조깅을 즐기지만 마라톤을 뛰는 사람은 아닙니다”

서울마라톤클럽 박영석 회장(74). 지난해에도 함평마라톤과 춘천마라톤 완주, 비록 57km에서 레이스를 멈추었지만 일본에서 있었던 100km 울트라 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나이를 잊고 살만큼 건강하다. 이런 건강함의 비결을 박영석 회장은 즐거운 달리기(Fun Run)에서 찾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몇 대회가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개최된 것은 탐탁찮다며, 마라톤 대회는 뛰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에게 감동을 준 마라톤
박영석 회장은 마라톤 시작을 지천명(知天命)의 늦은 나이에 시작한 만큼 그의 달리기는 기록과 완주에 대한 욕심이 없는 즐거운 달리기였다. 그 때문에 달리기 시작 18년 만인 97년에 풀 코스에 도전했을 정도다. 풀 코스에 도전하기 전 매일 10km 정도 한강변을 달리면서 '건강을 위한 달리기는 10km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 없다) 그때까지 마라톤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했단다. 왜냐하면 매일 10km 정도 달린 결과 그 동안 고생했던 소화불량과 감기 등의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겨 적극성을 띠면서 만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박회장에게 97년 동아마라톤은 달리기의 또 다른 세계를 느끼게 해 주었다. "30km를 지나면서 나의 한계도 경험할 수 있었고, 완주 후 느꼈던 성취감과 자신에게 받은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기록은 5시간 1분이었지만 이것은 완주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동아마라톤 완주 후 한강에서 자주 달리던 사람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서울마라톤클럽'이 만들어 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감대가 '달리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을 위한 대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97년 동아마라톤과 춘천마라톤을 달렸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꼈던 문제가 있었기 때문.
"당시만 해도 물만 마시고 달리던 때였는데도 메이저 대회인 동아와 춘천마라톤에서 15km 이후에는 일반 참가자들을 위한 물이 없었다"는 말로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런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한 제1회 서울마라톤대회(98년)에는 3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당시 풀 완주자가 300명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숫자였고, 2회 대회 때는 8천명이 넘는 마스터스들이 참가하면서 국내 마라톤 붐 조성에 일조하기도 했다.

뛰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대회가 최고
국내 마라톤 붐과 함께 한 박회장이지만 이런 현상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재 박회장의 마음이다. 왜냐하면 올해처럼 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대회도 한둘 생겨나는 것은 마스터스들을 위해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몇몇 대회가 순수함을 잃고 이익을 챙기려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너무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서 즐기는 것을 벗어나 기록과 완주 횟수에 집착하면서 부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박회장이 걱정하는 한 원인이다.
그러면서도 박회장은 "당분간 이익을 챙기려는 이런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이런 대회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를 박회장은 "뛰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좋은 대회는 참가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대회가 참가자들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알아야…
박회장에게 달리기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지만 아내에게 떠밀려 처음 시작할 때는 200m도 겨우 달렸다며 멋쩍어 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3개월이 지나면서 10바퀴는 쉽게 달릴 수 있게 되고, 6개월이 지나서는 뱃살도 빠지고 소화불량·감기 등 질병이 사라지면서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단다.
이렇게 달리게 되면서 달리기에도 올바른 자세와 요령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달리기와 인체생리학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달리기를 즐기기 위한 이런 노력으로 터득한 달리기 요령, 부상방지방법 등은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몸에 자리잡게 할 수 있었다.
즐거움에서 나오는 이러한 열정은 박회장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달릴 수 있고, '100만 달리기 운동'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달리기 강습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박회장의 달리기 강습은 달리기를 모르던 사람이 경험으로 터득한 산지식이어서 엘리트 출신들의 강습보다 아마추어들에게 더 효과가 있었다. 일산의 마라톤클럽과 올해 구미마라톤대회 등 박회장의 무료강습을 모태로 해서 만들어진 동호회와 대회가 늘어나는 것이 그 예이다.
달리기와 관련된 것이라면 자신 있다는 박회장이지만 울트라마라톤을 개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을 때는 난감했단다. "풀 코스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는 힘들었을 뿐 아니라 울트라 대회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풀 코스 완주자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갈구하는 러너들을 외면할 수 없어서 울트라마라톤대회 개최를 결정하고, 마스터스 마라톤에서 한 발 앞서가는 일본의 노하우를 배우기 박회장과 스텝들은 일본 시코쿠 시만토 100km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당시 최고령 참가자였던 박회장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구간별 시간제한에 걸려 76km에서 중단했다. 하지만 몸으로 익힌 대회 경험은 국내에서 울트라마라톤을 개최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주었으며 지난해 4회 대회까지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그리고 박회장에게 2003년은 특별한 해였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 아내도 풀 완주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그 소원이 지난해 제6회 서울마라톤대회에서 이루어 졌다"며 "이제는 부부가 함께 달린다는 달리기의 즐거움이 하나 더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권오경 기자·사진/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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