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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토너의 또 다른 모습(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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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작성일03-12-20 12:06 조회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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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이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주는 귀중한 교훈

2003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는 본인의 과거기록에 의하여 기록 순으로 출발위치를 분리, 구별하여 출발하게 되어 있었다. 한정된 장소에서 많은 인원을 통제, 출발시키기 위하여 세계 각국의 큰 규모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합리적인 출발방법이기도 하다.

대회에 따라서 구간을 엄격하게 구분, 관리하는 정도가 다를 뿐 대부분 유사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제가 참가한 대회 중에는 보스톤과 런던마라톤이 비교적 엄격하였고, 로테르담이나 뉴욕, 모스크바, 호놀루루, 일본의 대회는 상대적으로 약간 느슨한 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회는 참가자의 많은 경험과 기존의 수준 높은 질서의식이 밑바탕에 다져져 있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부러 통제를 하지 않아도 이미 설정된 구간을 별로 어기지 않는다는 것을 문외한인 우리눈에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대회는 물론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 기록 순으로 순차적으로 출발하게끔 사전 공지 및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우리를 약간은 안타깝게도 슬프게도 한다.

물론 조금이나마 앞에서 달리고 싶고, 기록을 앞당기려는 순수한 의지나 원초적인 본능을 탓하고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런 판단과 행동이 다른 주자에게 직,간접적인 불편과 피해, 조직위가 안고 넘어가야 할 심신양면과 비용에 관련된 제반 어려움을 생각해 본다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나온다.

올해의 경우 출전자 18,000여명 중에 17%에 해당하는 약 3,000여명의 주자가 이미 주어진 출발위치가 아닌 다른 앞선 구간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집계되었다. 대부분 주어진 구간보다 앞선 구간에서 출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마라톤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요, 질서의식이라고 짐작, 예단하기에는 너무 과민한 탓일까?

마라톤이라는 경기는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이지만 정정당당한 경기요, 대단히 정직한 경기라는 것을 애호가들은 매우 잘 알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는 흘린 땀방울만큼 결과가 나오는 즉 연습한대로 기록이 작성되는 어찌 다른 조금의 부정이라도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몹시도 올바른 경기라는 것쯤은 아주 잘 아실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사자는 다른 주자들에게 피해와 불편을 주면서까지 앞서서 달릴 필요성과 당위성이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이 합리화, 정당화된다면 누가 질서에 승복하겠는가? 말이다.

오랜 기간을 두고 기존의 관습으로 내려온, 부정하기에는 너무나 현실적인 우리 머릿속에 잠재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나만 잘 되고 보자" 식의 사고를 이제는 조금씩 버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비록 "마라톤"에서만 일지라도...

3,000이 300, 30이 되었으면 하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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