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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내기에 맛 들여 맛이 완전히 훽까당 간 러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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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3-12-17 01:36 조회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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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가 가까워지는데, 느닷없이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아니 이 시간에 뭔 넘의 전화다냐?
비몽사몽간에
"여보세요?"라고 하자 대뜸,
"송파 형! 저 고재봉 인데요, 내기 한번 하자!"
어엥! 이게 뭔 소리여?
자다말고 전화를 받았는데 웬 홍두깨 같은 소리를 어떤 넘이 시부렁거린다냐?
"송파 형! 나 고재봉이라니께, 20분만 접어주면 정말……."
아니 시도 때도 없이 이게 또 뭔 소리여 20분을 접어달라니?
"대현이 형이 안 된다고 하잖아여? 가만있어 봐요 천달사 대현이 형 바꿔 줄께"

"송파! 시방까정 잠 안자고 뭐해?"
"참말로 누가 할 소리를 한디야? 자는 사람에게 전화질해서 곤한 잠을 깨워놓고.
아, 잠도 없시유? 청소년들은 빨랑 빨랑 집에 가서 잠자야지!"
그러자 완전히 맛이 간 저승사자 목소리가 그래도 음험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자랑하듯이
"그래 서울마라톤에서 20분 접어줘라!"
내기로 재미를 톡톡히 본 지옥에서 온 천사다웠다. 그래서
"알았어! 알아! 20분 접어줄테니께 빨리 가 잠자!"
그러곤 전화를 끊었다.
근데 밑도 끝도 없이 20분 접어주라, 뭘 내기를 하겠다는 건지?
자기들끼리 늦게까정 기분 내키게 주안상 거하게 들고 나서
왜 잠자는 날 깨워 이렇게 열 받게 만들어,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인지?
참말로 내기에 맛 들여 그 맛이 완죤히 훽까당 간 러너들의 모습이여서
나 역시 그들을 따라 시방 쪼께 이상해진 것 같다.

송파세상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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