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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름다운 마음 , 아름다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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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성 작성일01-02-27 21:43 조회5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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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만드셨습니다. 아름다운 마음이 있기에 아름다운 글이 배어나오나 봅니다.
조성주님의 달리기 사랑 연재가 끝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다음은 어떤 좋은 글이 나올까 고대해 봅니다.

조성주 wrote:
> 달리기사랑(19) - 금강산달리기를 다녀와서
>
>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한민족이라면 생전에 가고 싶은 금강산.
> 부모님보다 또한 망향의 이산가족보다 먼저 방문한다는 것이 2박 3일 내내
> 마음속에 부담으로 남았다.
> 참가신청을 하기 전에는 처음 가는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으나
> 참가신청을 마치고 출발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그러한 감정은 사라지고
> 차분해지며 간간이 설레는 마음이 더해간다.
> 토지공사에서는 참가인원이 43명이기에 다른 참가자와는 별도로 공사버스를 타고
> 속초항으로 향하는 동안 내내 설레는 마음을 누를 수가 없어 창밖만 바라보며
> 추스르려고 애를 썼다.
> 그래도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속초항에 도착해서 승선절차를 밟고
> 승선하여 배가 속초항에서 북쪽으로 출항하면서 배가 흔들리는 순간
> 북쪽이, 금강산이 다가오기 시작함을 느낀다.
>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면서 작은 파도가 일고 배는 조금씩 흔들려
> 몇몇 사람은 뱃멀미를 하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도 하고
> 구토를 느끼는 사람은 화장실로 가는 모습이 들어온다.
> 금강산을 보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작은 통과절차를 겪는 가 싶었다.
> 나도 속이 울렁거려 바람이라도 쇨 겸해서 갑판위로 나가보니 비가 오는가
> 싶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내리고 있다. 내리는 눈을 피하고 싶지 않아
> 온몸으로 정겹게 받으며 낭만적인 감정을 갖고 싶었다.
> 배 위에서 바라보는 눈은 육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 새삼스럽게 느껴본다.
> 뭍에서는 눈이 내리면 계속 쌓여가지만 바다에서는 낙하해서
> 물 표면에 닿는 순간 스르르 물 속에 녹아버린다.
> 한시간 이상을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았다. 바다는 계속 떨어지는
> 눈을 받았고 눈은 낙하에서 바다가 되었다.
> 작은 파도가 배에 부딪히면서 바다는 파랗게 멍이 들고
> 하얀 포말을 게워내면서 계속해서 부딪혔다.
> 바다는 검푸르고 멀리보이는 것은 일자의 수평선뿐이고 거리가
> 좁혀지지 않은 채 배를 따라 다닌다. 갈매기도 보이지 않고 배는
> 북쪽으로 항해를 계속한다. 3시간 반정도의 항해 후에
> 이윽고 저 멀리 장전항(고성항)의 눈으로 덮인 하얀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 어느새 갑판 위에는 승객이 많이 나와 다가오는 산 쪽에 시선을 집중한 채
> 말이 없이 감격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릴 때 떠나왔던 고향을
> 찾아온 듯 꿈에도 그리던 신천지를 찾아온 듯 온몸에 전율이 휘감아 돌고
> 가슴이 벅차온다.
> 배는 서서히 장전항에 다가가고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 눈으로 하얗게 덮인 북쪽에 도착했건만 남쪽과 마찬가지로 다정하고
> 친근하게 다가온다. 아! 한민족의 산하, 한민족의 공간이었구나
> 입항절차를 마치고 해금강호텔 객실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 객실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면서 창밖을 보니 눈발이 더 굵어지고 내리는
> 양도 더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밤새 내리면 내일 있을 달리기 대회가
> 예정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마동회 회원들과
>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 밖을 보니 아직도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어제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
> 이다. 대회 치르기가 불가능하지 않을 까 생각하며 조식을 먹고 있는데
> 달리기 등 행사가 한시간 연장되었다는 방송이 들려온다.
> 밖에 나와보니 주최측에서 달리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이 보인다.
> 한쪽에서는 제설작업에 여념이 없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대회준비를 하는라
> 무척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달리기대회 계속 지연되자 참가자 분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고
> 개중에는 불평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런 와중에 해금강호텔
> 로비 한쪽에서는 여러 사람이 둘러서서 축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 (나중에 안 것이만)가서 보니 이영희님이 친정어머님과 함께 대회참가하고자
> 오셨는데 마침 오늘이 친정어머님의 72회 생신이어서 주변 분들이 케익 등을
> 마련해서 생신축하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아마추어마라토너들이 한가족이상으로 따뜻하게 자리를 마련해서 서로를
> 축하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흐뭇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 내리는 눈은 그칠 줄 모르고 대회는 당초보다 약 2시간이 지연된 11시 20분 경에
> 출발을 하였다. 미끄러운 지면을 박차고 내리는 눈을 맞으며 고지를 향해
> 힘차게 나아간다. 나는 목이 긴 좀 무거운 등산화를 신고 우의를 입고
> 맨 뒤쪽에서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 부부가 함께 달리는 분,
> 아이들과 함께 달리는 분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달리는 분 등
> 내리는 눈과 어우러져 가족축제인 듯 하고 한민족의 눈꽃축제인 듯 하기도 하다.
> 나는 이번 금강산달리기를 평소 추구해오던 다양한 달리기중의 하나인 "풍류의 달리기"
> 범주에 포함시키고 달리면서 풍류객이 되고자 하였고 모든 것 잊고 그저 달리는 것
> 만을 즐기고 싶었다.
> 토지공사 오재환님과 보조를 마치면서 묵묵히 달린다.
> 천천히 달리면서 주변에 펼쳐져 있는 산과 나무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 내 눈속에, 내 가슴에 담아가기 위해
> 내리는 눈속에서 흐린 시야를 뚫고 나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달린다.
> 10km코스와 25km코스의 분기점인 4.8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벌서 30분이
> 흘러갔음을 알았으나 서두르고 싶지 않아 그저 천천히 눈속을 헤치며 달려간다.
> 철조망 사이사이 북한 군인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고 그 뒷편에는 마을이 이어지는데
>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주민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폭설 때문에
> 금강산자락을 구석구석 볼 수 없음에 느껴지는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 시야는 흐려오고 노출은 부분은 젖어오기 시작한다.
> 약 7km지점에서 이영희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달리면서 달리기에 대한
>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달린다. 달리기에 대한 좋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며 효성이
> 지극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10km 지점정도에 이르니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는 러너가 보인다.
> 선두 주자군에 브라운류님도 보이고 그 뒤에 토지공사 공창두 회장님도
> 보인다. 정말 대단한 파워와 스피드를 목격하면서 앞으로 달려간다
> 반환점에 이르러 화장실을 찾았으나 설치되어 있지 않고 물과 바나나만
> 먹고 달려간다. 눈은 그치지 아니하고 주로상에 쌓여
> 시간이 갈수록 달리기가 힘들어진다. 계속 내리는 눈이 시야를 차단해
> 바로 앞이 안보이고 거리감각이 둔해진다
> 등산화도 또한 눈에 젖어 점점 무거워져 달리기가 무척 힘이 든다.
> 약 21km지점에서 마지막 급수와 바나나를 먹고 지친 몸을 이끌고
> 마음을 달래며 걷는 듯한 속도로 달린다. 드디어 골인한다.
> 피니쉬라인에는 여행춘주의 정동창님외에는 보이는 사람이 없고
> 대형시계만이 시간을 보이고 있다. 정동찬님으로부터 완주를 축하해주는
> 악수를 받는다. 완주자체만으로 흥겹고 만족스러운 달리기이었다.
> 지친 몸을 풀어주기 위해 온천탕으로 직행한다.
> 주변 둘레가 하얀 눈으로 덮혀 있는 노천온천탕에서는 하얀 수증기가
>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눈발은 수증기를 사이사이로 통과하며 머리위로
> 어깨위로 탕속으로 낙하해 냉온의 자연스런 조화를 보여준다.
> 꿈속에서나 그려봄직한 분위기가 아니었나 한다.
> 오후 늦게 교예단의 환상적인 공연을 관람하였다.
> 연기자들은 친근한 이웃처럼 느껴졌고 그들 또한 관객에 대한
>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었고 간간이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 함께하는 여유도 보여준다. 관람시간내내 손바닥은 불이 났다.
> 바라보는 시선은 감동과 감격 그 자체였다.
> 다음날은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날씨가 맑게 개어 저 멀리 설경이
>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조식후 만물상으로 향한다.
> 폭설로 차가 가야할 부분을 걸어서 가야했다.
> 적송사이를 걸어가는 데 갑짜기 바람이 일며 나뭇가지위에
> 쌓여있던 눈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며 눈보라가 행인들을 뒤덮는다.
> 어떤 때는 참지 못하고 눈 뭉치가 그대로 떨어져 머리를 때리기도 한다.
> 만물상자락만 구경하고 중식을 먹고 북쪽으로 왔던 길로 다시 남쪽으로 돌아온다.
> 2박3일의 일정이었지만 잊을 수 없는 긴 여정으로 가슴깊이 갈무리해
>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
> 졸시를 싣습니다.
>
> <<달리기 사랑>>
>
> 내 가슴속에서 나도 모르게
> 달리기 사랑이 자라고 있었네.
>
> 좁쌀 같은 것이 이제는
> 밤톨만한 크기로 자라나
> 가슴 벅차 오르네.
>
> 내의지 만큼 땀흘린 만큼
> 그렇게 쑥쑥 커지지는 않아도
> 작은 변화이지만 달리기 사랑이
> 자라고 있었네
>
> 사랑이 기다림으로 더 나아가
> 희망으로 삶으로 자리잡아 감을
> 나만이 의식하는 것은 아닐 진데
> 내 가슴 깊은 곳에서 절실하게 다가옴은
> 나도 모를 일이네
>
> 이사랑 소중히 간직하되
> 나만의 것이 아닌 누구나
> 공유해서 금수강산 온 누리에
> 희망의 꽃 사랑의 꽃 피웠으면
> 하는 꿈을 꾸어보네.
>
> 가을곡식 영글듯이 달리기 사랑도
> 익어가리라 생각하니 나 홀로 달려도
> 마음 푸근하기 그지없네.
>
>
> 사랑이 넘쳐흐르는 달리기, 신나는 달리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 한국토지공사 마동회 홍보 러너 조성주 드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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