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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사랑(13) - 달리기(走)의 도(道)를 구(求)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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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주 작성일01-02-01 10:15 조회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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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사랑(13) - 달리기(走)의 도(道)를 구(求)하다

달리기가 때로는 구도(求道)의 수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가져본다. 그런 측면이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보다는 실제로 그러한 다짐으로 접근해보고 싶어진다.
달리기를 함으로써 생활에 좋은 방향으로의 여러 변화가
있고 그 중에서 정신적이고 수양적인 측면에서의 진전이
있음을 도외시 할 수 없기에 감히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잔잔히 일어나고 실제로 달리면서 마음의 신선한 변화를
작게나마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노장(老莊)의 道가 아니더라도 좋고 중용(中庸)의 道가
아니더라도 좋다.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바른 길로
나아가 물 흐르듯 거침없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바로 도(道)가 아닌가 한다.

달리면서 체력연마도 하고 정신수양과 마음공부도
덤으로 부여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황금만능주의와 물질숭배사상이 팽배하여
정신의 황폐화와 철학의 부재라 할 수 있는
정신적 암흑시대에서 사라져가는 정신세계와 가치를
되찾아야 하는 것은 동시대인의 도덕적 책무라고
할 수 있다.

시류에 이끌려 다니는 객체적 삶과 이방인의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체적이고 참된 삶을 영위해가야 한다.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본말이 전도된 가치기준들을 하나 하나 털어 내고
이 세상에 빛이 될 아름다운 마음을 한 달음마다
한 달음마다 심어 가는 것이다.
정신의 안온함과 넉넉함이 삶을 여유롭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이다.

나 자신도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기에 엉클어지고 꼬인 마음을
되돌리는 수행을 달리면서 정진하고자 한다.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발할 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큰 성과는 없지만
머지않아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자위해 본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입장에서 보면
달리기는 중독될 만큼 깊이 빠지게 하는 마력이
숨어 있다. 그러기에 그러한 달리기를 통하여
시도하는 수행은 효과가 자못 클 것이다.

졸시를 싣습니다.

<<눈 속의 달리기>>

눈이 몹시도 내리던 날
하늘도 세상도 나도 하얀 날
하얀 세상이 그리워 그냥 뛰쳐나간다.
눈에 이끌려 눈 속으로
미친 듯 용수철처럼 달려나간다.
무언가 잡힐 것같아 힘차게
눈보라를 밀쳐본다.

바닥에 찍힌 나의 무게가
달릴 때마다 나를 따라온다.
바람결을 타고 눈발도 춤을 추듯
내 몸을 휘감고 놓아주지 않는다.
속눈썹에 살짝 걸터앉아 그네 타기도 하며
끊임없이 흔든다.

가느다란 전깃줄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으로 버티면서도
은빛 여유를 보여주는 내마음의
보석가루같은 눈.

눈은 이 세상이 무척 그리웠을까
도로변 주차된 승용차의 차창 위에도
사뿐히 다가와 소리 없이 두드리고
이세상 모든 물건을 품에 안듯
제몸을 덮고 또 덮어도 부족한지
쉬지 않고 반복한다.

산 속의 나무들은 추위를 견뎌내기 위해
하얀 솜옷을 걸친 채 움직이지 않고
간간이 몸이 데워지면 그 일부를 떨쳐낼뿐
다른 변화는 볼 수 없다.

달리고 있는 뒷산 언덕배기는 온통 하얗고
인적은 없는데 설 까치만이 모습도 없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미명하고 있다.

달릴 수 록 몸은 눈의 무게만큼 무거워지고
마음은 하얀 눈처럼 가벼워진다.


한없이 즐거운 달리기 행복이 넘치는
신나는 달리기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토지공사 마동회 홍보 러너 조성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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