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감사 - 월계대회 (초보뚜벅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영재 작성일00-09-25 11:39 조회1,666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천안 초보 뚜벅이 최영재입니다.

이번에 월례대회에서 마라톤이라고는 처음으로 뛰어서 완주한 사람입니다.
서울마라톤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완주하고서 정리하시는데 도와 드리지도 못하고 온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처음 뛰어보는 마라톤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온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직접 전하지 못해서 글로나마 대신할까 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몇 가지 의문이 생기기도 하고 고마움을 전할까해서 이렇게 올립니다.
예전에 쿠베르팅 남작이 근대올림픽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서 초기의 근대올림픽을 이루셨습니다. 근데 지금도 그분이 살아계신가요?
아니 5000원 내고서 5km마다 얼음띄운 생수에 초코파이, 사탕, 과자 , 바나나를 그렇게 많이 준비하시고 그것도 모자라서 도착하니 맥주에 도시락에 .....
언제인가 송재익님의 글에서 읽은바가 있는데.... 마라톤 대회가 너무 만들기 힘들고 수익도 안된다. 그러니 잘못했다고 한들 너무 뭐라 말하지 말고,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도록 하자라는 얘기로기억이 됩니다. 그런데 뭐 이건 수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적자도 한참 적자가나는 듯 한데, 누군가 사재를 털어서 봉사를 하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어느 몇몇분의 그런 봉사가 계시다면 그건 그분의 자유의사이고 정말 고맙기가 그지 없지만...
참가비를 좀 올리시고, 좀 남으시면 그렇게 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삼겹살에 소주한잔 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참가비 올리는 것을 고려해 보시는 것이 어떨지 ?
너무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너무나 완벽한 준비 너무나 좋은 코스등등 좋은점이 너무 많아서 이루 다 말할 수는 없고....
회원들의 친목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언제인가 그렇게 허물없이 나눔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여러 모임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거리가 좀 멀어서 자주는 안되더라고 가끔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좀 안좋은 점을 한가지만 해도 될지?
골인지점에 도착할 때 너무 좋았습니다. 이름도 불러주고 환호도해주시고.... 그러나 중간에 간간히 들리는 음악.... 제가 처음참가해서 느끼는 것인지 모르지만.....
제가 완주하고서 한강변쪽에 있는 화장실에 갈 즈음 그곳에서도 그 음악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렸습니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오후 한때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좀 시끄럽게 들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라톤을 축제와 같이 즐기기는 좋지만, 모두다 사용하는 공간이니 우리들만 즐길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뭐하나 하며 처다 보기도 하지만 눈살을 찌뿌리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조금만 소리를 낮추면 어떨지 ...... 저의 기우인지도 모르고요...

정말 너무나 감사하고 그렇게 준비한 자리에서 제가 처음으로 마라톤 코스를 뛰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과 같이 뛰었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 회사에 출근하고서도 힘들어 하지만 마음만을 뿌듯하고,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 초보로 뛰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참가한 이상 참가에 대한일기를 올리고 싶은데 사적인 부분이니 무리가 있으시면 운영자님께서 지우시기 바랍니다.

초보 뚜벅이의 마라톤 완주기

7시 20분 한강시민공원 도착
많은 관계자 분들이 준비를 하고 계셨다. 마라톤 하시는분들에게는 그리 이른아침이 아니지만 일요일, 누구나 잠한번 푹자려고 생각할 이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배번을 받고 하프를 뛰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라신다.
몸을 풀고 짐정리하고 .......

7시 45분 준비운동
모두들 출발선상에 모여서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많은사람들이 같이 준비운동을 하며 충분히 몸을 풀었다.

8시 00분 출발
입으로 카운트를 세며 출발. 총소리가 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뛰어 나갔다.
아주 천천히 모두들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날씨는 무척이나 맑고, 아직은 해가 비치지는 않았다. 무리하지 말고 하프만 뛰고 와야지.....(사실 전 하프도 한번도 안뛰었거든요)

8시 30분 5km 지점 통과
혼자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뛰자고 생각하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2km지점인가? 옆에 계신 분과 인사를 나누고 같이 뛰게 되었다. 런너스 클럽에 계신분(4시간을 목표로 뛰신다고 하신다.)이라고 하시는 분과 그렇게 1km쯤가는데 4시간 페이스 메이커라고 하시는 분들 뒤에 여러분이 뛰고 계셨다. 런너스 클럽에 계신분이 이 뒤에 따라가자고 하셨다. 그게 힘들지 않다고..... 페이스메이커 뒤에 따라서 뛰게 된지 15분쯤 후에 5km를 통과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시 출발
반달 모임인 것 같으신 2분의 페이스 메이커 분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인사도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성암이나 모임이라도 알고 싶은데요....

9시 00분 10km 지점 통과
거의 1시간에 10km씩 뛰고 계셨다. 아직까지는 몸에 무리가 없는 듯 했다. 보통 5km쯤 뛰고 나면 다리가 조금 아팠다가 조금씩 나아지기를 반복하는 나로써는 10km를 다리의 통증을 거의 못느끼고 온 것이 기쁘다. 그리고 힘이들지 않았다. 5km이후 같이 옆에서 뛰시는 분이 환갑을 넘기신 아저씨.... 17년을 뛰셨다는 아저씨는 정말 무척 건강해 보였다. 추석때도 혼자서 4시간 15분쯤에 완주를 하셨다는 정말이지 나이어린 나보다 더 건강하게 보이셨다. 그분과 같이 얘기하다가 난 하프를 뛰겠다는 다짐을 포기하고 풀코스를 뛰기로 작정했다. 그것이 나의 큰 실수이기도 하다. 마음이 너무 약해서....

9시 30분 15km 지점통과
잠실운동장을 조금 너머서 15km 지점이다. 운동장이 바라보일때쯤 페이스 메어커 하시는분의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가 조금씩 무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까지 거의 15명 이상의 사람이 2분의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서 뛰고 있어서 빠질수가 없을 것 같았다. 5km에 30분씩 그렇게 지금까지 15km를 뛰었다.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이렇게 몰려오면 어떻게 하냐고 웃으시며 얘기하신다. 물을 두컵이나 들이키고 출발을 했다.

10시 01분 반환점 통과
15km지점에서 광진교의 반환점 까지는 그렇게도 멀수가 없었다. 페이스 메이커분들은 4시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15km 지점부터 조금씩 속도를 내고 계셨다. 초반 무리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천천히 오신 듯 했다.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근육은 피로해 가고 있었다.
천호대교를 지나고 광진교에 반환점이 있다는 것을 코스도를 통해서는 봤지만 한번도 뛰지 않은 나로써는 천호대교가 보일때쯤 광진교를 찾았다. 그러나 천호대교를 넘어서는 다리가 없었다. 아! 그럼 얼마를 더 뛰어야 되는거야? 다리는 점점 더 아파오고.... 그러나 천호대교를 넘자마자 광진교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다리이고 아주 가깝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이지 여기까지 2시간만에 왔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았다. 이로써 나의 오늘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한 2분정도 바나나와 초코파이 물을 마셨다.
자원봉사자 분에게 너무나 감사함을 느낀다.

10시 45분 27.195km 통과
반환점에서 2분정도 쉬었다가 출발하는 나의 다리는 정말 너무나 무거웠다. 페이스 메이커 분이 조금씩 더 빨라질 것이라 하신다. 결국 나는 올림픽 대교를 지나기 조금전에 같이 뛰어오신던 그룹에서 나오고 말았다. 이제부터는 혼자다. 매일 연습하던 것처럼 혼자서 뛰어야 한다. 그때까지 난 일주일에 4-5일정도 10km를 시골 농사도로롤 따라서 혼자서 뛰었다. 이제 그길을 가는 듯 뛰어야 했지만 나의 다리는 너무나 무겁고 속도는 점차 느려졌다. 결국 잠실 철교를 지나서는 걷기 시작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걷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포기하는 듯 했다. 그러나 너무 힘이들고 발목이 아파서 뛸 수가 없었다. 그래 30초만 걷는거야 하며 시간을 확인하고 30초후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복하며 급수지점에 도착한 것이 10시 45분경이다. 또 2컵을 마시고 다시 출발

11시 30분 32.195km 통과
잠실을 지나고 나서 다음 급수지점까지 정말이지 죽을 것 같았다. 잠실 운동장을 지나고 나서는 다리에 쥐도나고 (쥐가 나는 것은 훈련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혼자서 여의도까지 갈수가 없을 것 같았다. 잠실운동장 지나서쯤 환갑이 넘으신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초반에 너무 무리를 해서 뛰기가 힘들다고 하셨다. 그 아저씨와 조금씩 뛰며 청담대교와 영동대교 즈음까지 왔다. 아저씨는 더 힘들어하시어 천천히 오시라는 말을 전하고 난 다시 뛰어갔다. 정말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걷게 될 때는 시계를 보며 30초만 걸으리라는 다짐을 하며 그렇게 걷고 뛰었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성수대교가 눈앞에 보였지만 속도는 더 느려졌고, 처음 반환점에서 계획했던 4시간 완주는 이미 4시간 20분 , 4시간 30분을 목표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급기야 난 시간에 구해받지 않고 완주를 목표로 세웠다. 성수대교밑에서 자원봉사자가 힘내가고 하시며, " 여기서부터는 걸어서도 1시간 반이면 가요"라고 하신다.
다시 물을 마시고 힘을 냈다. 5km지점은 동작대교 밑이라는 말을 듣고 동작대교까지 가자 라는 마음을 먹고 출발했다.

12시 10분 37.195km 통과
정말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같이 뛰시고 하시지만 그 도움만으로 완주를 하기는 정말 힘들다. 우선 나의 다리가 아픈데 어찌하랴....
성수대교부터는 거의 속도는 걷는거나 뛰는거나 거의 같을 정도로 되어버렸고, 발목은 점점 아파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 부상을 당하면 학수고대하던 춘천에도 못 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옆에는 아직도 힘들게 뛰시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다. " 안아픈 사람있나요" 라고 말씀하신 선배의 얘기를 다시 생각하며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동작대교로 향했다. 이제는 거의 추월하시는 분도 내가 추월할 분도 없었다. 거의 같은 속도로 걷다보면 나를 앞서가시고, 내가 뛰다보면 내가 조금 앞서가고.... 이거 정말 마라톤인지 걷기인지 모를정도까지 되버린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은 마라톤어 들이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지 말라고 했건만, 나도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이론과 실제는 그렇게 달랐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시행착오를 할지 알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가고 있던 나는 동작대교에 도착했다. 빵과 함께 물을 잔뜩 들이키고 다시 출발했다.

12시 50분 42.195km통과
동작대교를 지나서 길이 갈라졌다. 어라 내가 아까 어디로 왔지? 뒤에서 오시는 분이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길을 표시해주셨으면 좋았을걸 이란 생각을 하였다. 이제 그늘로 들어섰다. 나의 다리는 더욱더 아파 오고 있었지만 5km 남았다는 생각에 걸어서 만은 갈 수 없었다. 이제 한강대교가 눈앞에 보였다. 이제 나의 다리는 나의 것이 아닌 듯 했다. 아까 내가 이길을 뛰어갈때는 힘이 철철 남아 흘렀건만 지금은 폐인이 된 듯하다. 간혹 지나가시는 마라톤어 들이 손을 흔들어 주어서 힘이 나기도 했으나 나에게는 이제 그 힘이 별 보탬이 안되는 듯 했다. 그래도 너무나 감사하다.
40km 즈음에서 난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니 손에서 쥐가 난다. 왼손에서 쥐가나서 손을 굽힐수가 없었다. 달리기를 할 때 손은 거의 90도로해서 앞뒤고 흔드는데 이게 90도로 할 수가 없었다. 관절밑에서 쥐가나서 난 왼손을 내리고 뛸 수밖에 없었다. 아니 지가 뭘 했다고, 아픈 다리도 말없이 이렇게 오고 있는데, 왜 손에서 난리가 났는지? 정말 마라톤은 힘들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일이 너무나 많이 일어난다. 그렇게 오던길이 난 63빌딩 밑에까지 왔다. 그래 여기서부터는 걷지말자고 다짐하고 뛰었건만 그건 500m도 채 안가서 포기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아주 많았고, 모두들 가을을 즐기는 듯 했다. 골인 지점을 2-300m 남기고 나서부터는 쉴 수가 없었다. 그래 뛰자! 그렇게 난 나의 초행길을 마쳤다.

배운점 :
1.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절대로 하지말자 . 나도 너무나 많이 듣고 너무나 다짐했던 내용인데 왜 지켜지지 않는지 ? 아마도 나 자신을 너무 믿었거나 나 자신에 대해서 오판을 한 듯하다.
2. 여러사람과 같이 뛰기. 혼자서 뛰는 맛도 좋지만 가끔은 여러 사람과 같이 뛰면 훨씬 편안하고, 페이스를 조절하기도 쉽고, 다양한 경험과 여러사람을 만날 수 있다.
3. 자원봉사자의 헌신. 나도 좀 뛸 수 있으면 그때는 페이스 메이커도 하고, 자원봉사도 해야겠다. 그분들로 인해서 오늘 난 뛸 수 있었으니, 나도 언젠가 누군가 완주하도록 도움을 주도록 해야겠다.
4. 훈련을 열심히하자.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은 숨쉬는 일 이외에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마라톤은 꾸준한 연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매일 10km를 뛰면 난 10km이상을 뛰기는 나의 몸이 받혀주질 않는다. 그래서 20km, 30km, 40km LSD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새옷을 입고 뛰지 말자. 사실 난 마라톤 복이 없다. 그저 집에있는 잠옷같은 반바지를 입고 뛰었다. 그것은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 뛰는 농사도로이기에 가능할지도... 토요일날 육상복바지를 하나 사서 입었다. 처음에 시원하고 너무 좋았지만 곧 문제가 생겼다. 바세린을 발랐지만 그래도 새옷은.... 지금 나는 사타구니 부근이 너무 아프다. 쓰라리고....... 선배들 얘기를 듣기만 했어도...
잠옷같은 반바지를 대회에 입고 나서서 창피하것을 우려한 나의 오만함에 나 자신이 부끄럽다.

정말 대회를 주최하시고 수고 하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합을 표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천안의 초보 뚜벅이 최영재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