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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세계일주마라토너 국종단 달리기 동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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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영 작성일03-12-14 15:15 조회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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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20020km 지구촌 곳곳을 달렸던 저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오랜 침묵을 깨고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제 5회 국토종단 달리기 행사에 동참 했습니다.

-국토종단 달리기

동해안 속초를 출발, 남으로 달리고 남해안 거제·광양·여수를 출발 북으로 달리며
해남 땅 끝에서 임진각을 향해 태백 준령을 넘나들며 민족 정기를 받고
소백산맥에서 영호남 화합의 장을 펼치며 한라산에서 받은 통일의 의지를 불태우게 됩니다.

우리 모두 함께 달립시다.
우리 풀뿌리 마라토너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7000만 겨례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클럽 상호간의 친목 도모는 물론 개개인의 동계훈련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통일·통일 화이팅! 국토종단 달리기 화이팅!


12월 7일(토) 서귀포항-제주항 (43km)

*출정식

가랑비 속에 흐렸던 날씨는 어느새 개이고, 낭만이 넘치는 서귀포항 부둣가에 제주도 건각들이 모두 모인 듯 했다. 제주철인· 제주마라톤클럽· 제주시청클럽· 제주런클· 북제주군클럽 등 60여명이 주말을 반납하고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 월드컵 성공기원 국토 일주 월드컵 마라톤 이후 2년만에 다시 만난 민갑호, 홍양선 님등 많은 동호인들 모습이 의기 양양하다. 이른 새벽 빗 속 악천후를 뚫고 한라산에 올라 통일기원제를 지내고 내려온 아마추어 마라톤 연맹 윤석기 사무총장의 취지 설명에 이어, 서울 마라톤 클럽 박영석 회장님께서 출정사를 해주셨다.


* 돈내코를 지날 즈음

기념촬영, 그리고 통일! 통일! 화이팅! 을 크게 외친 후 1시 30분, 드디어 통일 깃발을 휘날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서귀포 경찰 페트롤카의 요란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서귀포시내를 벗어나 언덕을 넘어서니, 멀리 구름에 가리운 한라산이 시야에 다가온다. 약간 쌀쌀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불어 을씨년스러웠지만 노랗게 물든 밀감향기 속에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달리니 더 없이 정겨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5km 돈내코를 지날 무렵, 갑자기 왼쪽 장딴지에 쥐가 났다. 바로 앞에선 박 회장님께서 여유 있게 달리시는데…… 비행기에 오래 앉아서 일까, 스트레칭을 제대로 안해서 일까, 아니면 간밤 잠을 설쳐 컨디션이 최저점일까……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며, 긴박감 속에 첫 쉼터에서 스트레칭에 몰두했다. 다행히 작은 언덕을 몇개 넘어 10km를 지나고 부터는 정상컨디션을 회복 했다.


* 성판악 고갯길

드디어 성판악 (해발 750m)에 이르는 10여km 고갯길이 시작되었다. 얘기꽃은 사라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자락을 돌아서니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며 오싹 냉기가 몸속을 파고든다. 치를 떨며 달리다 14km 쉼터에서 긴 타이즈와 두툼한 조끼를 입고서야 안도 할 수 있었다. 선두가 너무 빨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뒤에서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어느 정도 속도를 맞춰 주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고갯길, 원시림 나무 터널을 뚫고 달리니,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 바람은 드세 지고 기온도 급강하했다.

선두는 변함없이 달렸고 후미대열은 흐트러졌다. 이 추운 겨울날, 제주도를 가로질러 달리는 의미는 무엇일까? 8·15 해방후, 4·3 사태 등 이념의 갈등 속에서 씻을 수 없는 불행한 역사 와중에 억울하게 숨져간 사람들, 아직도 원한에 사무쳐 치를 떨고 있는 그 후손들…… 그리고 제주도민들, 그들이 지금 동서 화합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힘차게 뛰어 오르고 있다. 아 드디어 성판악 고개 정상.

저 멀리 뒤쳐진 분들이 포기 않고 끝까지 달려오는 집념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다.


* 통일 깃발 드높이며 제주항에 도착

그러나 기쁨도 잠시, 차가운 북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공포의 내리막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은 늘어나 70-80여분, 제주 경찰 사이카의 멋있는 에스코트를 받으며 어둠이 깃든 도로를 통일 깃발을 드높이고 장관을 이루며 달렸다. 내리막길은 언제나 악연인가, 30km 지날 즈음 오른쪽 발목인대가 거북했다. 최대한 보폭을 줄이고 양팔을 크게 휘저으며 착지 하중을 줄였다. 제주대 입구 쉼터에서 또 다시 환호하며 합류, 대열은 100여명을 넘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35km를 지날즈음 약간 힘이 부쳤으나, 멀리 제주항 불빛을 바라보며 힘을 얻었다.

드디어 제주시내, 주말 나들이 나온 많은 도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니 어디서 그럼 힘이 나왔는지, 모두들 전력 질주하여 세찬 파도가 넘쳐나는 제주항 부둣가에 도착했다. 5시 30분 서귀포를 출발, 약 5시간만에 제주도 횡단에 성공한 것이다. 손에 손잡고 얼싸 안으며, 동서화합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잠시나마 한 몸바친 뿌듯함에 도취되어 추위도 잊고 서로를 격려했다.
통일! 통일! 화이팅!, 제주 마라톤 · 철인 울트라 화이팅!


* 땅끝을 찾아서

뒤풀이라도 하며 제주 클럽 분들과 회포를 풀고 싶었으나 내일 일정을 위해 밤새 땅끝까지 가야 한다. 밀감 1박스 선물을 들고 윤석기 사무총장과 함께 7시 50분 광주행 비행기에 지친 몸을 실었다. 천신만고 끝에 해남에 도착한 시각은 밤 12시, 또 다시 택시를 타고 100여리를 달려 힘들게 땅끝 마을에 도착했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산꼭대기 테마 모텔, 광주마라톤 클럽 임백호 회장님부부, 챔프클럽 김정호 회장님, 그리고 낯익은 많은 동호인들, 홍어회· 수육 등 푸짐한 안주와 마지막 남은 두륜산 막걸리 한 병을 내 놓으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2년여만에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3시가 훌쩍 지나버렸다.


* 세계 일주 마라톤 대장정

모두 잠든 땅끝마을 새벽녘, 눈을 붙이는가 싶더니 대장정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안데스를 뛰어 넘어 정열의 대륙 남미를 횡단, 멜버른 시드니 올림픽 호주 대륙 종주,
알프스를 뛰어 넘어 역사의 대륙 유럽을 일주, 세계를 뛰어 넘어 조용한 아침의 나라 대한민국을 일주, 빈부·민족·종교·이념을 초월한 나눔과 사랑, 화해와 평화의 2002월드컵 korea를 기원하며 3년 3개월에 걸쳐 24개국 50여 주요 도시를 달렸었다.

20020km
단 하루, 한 순간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는 서바이벌 마라톤 투어, 두려움, 찢어지는 고통, 그리고 굶주림…… 피와 눈물로 얼룩진 긴 세월 수억 원의 돈,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내 가진 모든 것 다 바쳤건만 멈출 듯, 멈출 듯 한 극한 상황은 계속 되고…… 그러나 눈물겨운 해외 동포들의 성원과 격려로 일어설 수 있었고 156개 시·군 5000여 풀뿌리 마라토너들의 동참 속에 월드컵 korea! 한국팀 16강, 4강을 외치며 달렸었다.


* 아직도 끝나지 않은 대장정

한·일 월드컵 성공개최
한민족사에 길이 남을 한국팀 4강 신화, 그 영광의 뒤안길엔 아내 혼자 외로이 세딸 뒷바라지, 집안 살림, 힘든 갈비집 운영하느라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작은 영광이라도 주어진다면 모두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마음 속 약속했건만, 대장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곱지만은 않은 이웃들의 시선, 소원해진 친척, 친구들, 갚아도 갚아도 끝없는 대장정 인건비 채무 시달림,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오랜 침묵 속에 윤석기·이상열· 곽창수·김정환·최성순·서일원 님등 많은 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주셨다.

대장정 성공 1주년 되는 날, 숯불피우고 손님상 치우다 맞으신 박영석 서울 마라톤 클럽 회장님. “지금의 김홍영씨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는 말씀에 부끄러움 반 고마움 반…… 이대로 멈출 수 없다는 그 무엇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 쳤다. 1년만에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서울 혹서기 마라톤, 32시간 무박 228km 서천 금매 복지원 돕기 자선 마라톤, 서울 울트라 100km…… 그리고 세계 일주 마라톤 대장정 Ⅱ를 향하여!


* 12월 8일(일) 땅끝 - 해남(43km) ,영암(40km)

여명의 한반도 남쪽 끝자락, 땅끝.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제는 엄숙하게 치뤄졌다. 주최측 해남 마라톤 클럽·광주 마라톤 클럽·광주 챔프 클럽 회장님들, 윤석기 아마연 사무총장에 이어 나도 분향 후 돼지 머리에 배추 닢을 올렸다. 손을 모으고 통일통일 화이팅을 외친 후 드디어 임진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전광판을 부착한 광주 마라톤 클럽의 요란한 에스코트 차량을 앞세우고 20여명의 장정들은 어둠을 뚫고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섰다. 몸을 가누기도 힘들만큼 세찬 바람에 모자가 흩날리기도 하고 파고드는 냉기는 소름이 끼쳤다.

나붓기는 통일깃발 사이로 아름다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모습이 완연히 드러나고 갯내음이 물씬 풍겨올 즈음 맞바람이 그렇게 춥지 많은 않았다. 달려도 달려도 한 폭의 그림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섬들, 2월 15일 여기 해변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단다. 나지막한 야산,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정겨운 시골 마을에 아침 햇살이 비추이는가 싶더니, 돌연 눈발이 흩날린다. 첫눈이라며 모두들 좋아했고, 국종달 성공을 예감했다.

15km지점, 윤석기 사무총장의 만류로 그만 달리기로 하고 선도차에 올랐다. 일행의 안전 확보에 여념 없으신 임백호 회장님, 입에서 침이 마르도록 클럽자랑을 하신다. 화산면 삼거리를 지나고 대열은 30여명으로 늘어났다. 뒤따르던 해남 클럽 지원차량에도 올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2년전 국토 일주 월드컵 마라톤을 계기로 클럽을 결성, 지금은 동호인에 수많은 수준도 높아졌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눈에 익은 시골길을 따라 드디어 해남입구에 도착했다. 삼거리 쉼터엔 따끈한 어묵·두부김치 등 군침 도는 간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땅끝 출발 5시간만에 43km를 달렸고 국종달 팀은 오늘 영암까지 40여km를 더 가야한다. 아쉬움 속에 광주·해남 클럽 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윤석기 님과 함께 광주 챔프 지원차량으로 나주를 경유, 귀경길에 올랐다.


* 분단된 조국에서 태어나 수많은 고통을 겪으며
나만을 위하여 살아온 우리 이웃 남과 북
나눔이 있는 곳 사랑이 다정한 이웃을 만들고
용서가 있는 곳 평화가 남과 북 통일을 이루네
우리는 한 이웃 나눔과 사랑을 우리는 한 겨레 용서와 평화를
하나된 조국에 태어날 우리의 희망찬 후손들
조국을 위하여 살아갈 우리 이웃 그리고 남과북

-동서 화합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세계일주 마라토너 김홍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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