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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야간 走行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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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엄우용 작성일00-09-21 17:51 조회1,5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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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저녁 오래간만에 남산을 달렸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하고 지루하지도 않아 달리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하고 달렸는데, 어제는 명코치님(?)을 만나뵈어 혀를 쑥 빼물만큼 힘들게 달렸습니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아픈 무릎에, 발목까지 다쳐 파스를 붙이고 쩔쩔 매고 있습니다만...^_^;

국립극장에서 시작하는 남산 조깅 코스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의 코스는 자동차 및 오토바이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어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왕복 7km 코스와 다른 하나는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갈 수 있는 왕복 5km코스입니다(남산에 길이 워낙 많이 있어 조합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른 코스를 만들 수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코스가 두가지라는 뜻입니다).

밤에 달리다 보니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아니더라도 자전거가 심심치 않게 달리는 7km 코스에서도 자전거 때문에 섬뜩섬뜩 놀라게 됩니다. 대부분의 자전거에 깜빡이(?)를 달아놓았지만, 언덕이라도 올라 가려 하면 자연스레 시선이 땅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 자전거의 표식을 못 보는 경우가 많고 옆으로 바람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자전거를 뒤늦게 느낄때면 무척 놀라게 됩니다. 설사 주자가 자전거의 깜빡이를 인지하더라도 어둠속에서 빛을 내는 표식을 주자가 부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시됩니다. 더군다나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차와 주자가 서로 교행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 섬뜩함을 느끼게 됩니다(어제는 몰지각한 오토바이와 충돌할 뻔하였습니다).

작년 12월 31일 용산 미군 기지에서 열렸던 Midnight Run 행사에 참석했던 미국인의 모습이 기억 납니다. 정식 행사이어서 차랑이 통제되었지만, 미국인들의 대다수가 안전 조끼를 착용하고 대회에 참가하였고, 안전조끼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발광 테이프를 제공해주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교통사고에 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낮에 한강변에서 달리기나 자전거를 탈때도 안전조끼를 착용하는 외국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안전의식이 철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물론이고 밤에도 안전 조치를 취하고 달리는 내국인을 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저를 포함해서...^_^). 심지어 밤에 상의를 벗고 달리시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달리기를 하는 이유 중 주된 하나가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함'일 것입니다. '아차'하는 순간에 사고는 발생하고, 달리는 사람은 몸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느니 만큼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항상 사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위치를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건강하자고 하는 달리기 때문에 후회할 일을 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최소한 밤에 달리게 되면 지난 겨울 구입해 두었던 안전조끼를 꼭 착용하고 달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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