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에 선 달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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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04-02-11 16:01 조회4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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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9
경마장에 선 달림이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입니다
이곳은 뉴질랜드 북 섬 , 유황의 도시로 유명한 로토루아의 리지스 호텔이고
때는 새벽의 이른 시각입니다
아침에 뭉그적거리는 시간을 절약하려고 입는 순서에 따라
옷가지를 침대 밑에서부터 방문까지 바닥에 널부러 놓은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주섬주섬 망설임 없이 복장을 갖추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거의 많은 관광객은 펄펄 끓는 유황 온천에서 목욕을 하려는
생각으로 들뜨기 마련이지만, 어제 이곳에 도착한 저는 좀 달랐습니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드우드 수목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뛰어보아야 했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제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레드우드 수목원은,
그 안에 국립 임업 시험장이 있으며,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게 다반사일 정도로
울창한 삼림이 있는 곳이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광릉수목원 같은
삼림욕장인데, 평소에 인터넷이나 달력 사진에서 보면 정말로 꿈의
뜀 길 코스 같은 이곳 숲 속이니 어찌 뛰어볼 마음이 안 생기겠습니까 ?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장정 6 - 7 명이 두 팔을 맞잡아야 겨우 그 나무를
껴안을 수 있는 나무숲이라면, 열 일을 제쳐놓고서라도 한 번 뛰어야겠지요
암 요, 뛰어 보고야 말고요.
새벽 5 시.
우리 나라 시각으로는 새벽 1 시,
호텔 방문을 살며시 밀치고 아직도 자고 있는 방안의 아내를 위해 열쇠를
들고 나와 바깥에서 문고리를 비틀며 조용히 방문을 잠가 주었습니다
졸리는 두 눈에게 생기를 넣으려고 승강기를 피해 일부러 계단을 걸어 내려와서
커다란 호텔 로비를 가로질러 현관 입구 회전문 앞에 섰습니다
나락 공판이 다 끝나고 복작거리던 농부들이 다 돌아간 농협 공판장 앞마당처럼,
어제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초만원으로 붐비던 로비가 지금은 썰렁하게도
새벽 찬바람만 휑하니 감돌 뿐, 아무도 없습니다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욱 ! 하니 이곳 유황도시답게 유황 냄새가 코밑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왔습니다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나란히 열 맞추어 잘 지은 개인 주택들,
그 입구로 들어가는 잔디마당에 비닐 포장으로 싸여 던져진 새벽 신문뭉치들.
우편함 견본 전시장에라도 온 듯한 가지가지 , 형형색색의 가정용 우편함들
달리면서 보는 눈요기가 수월찮습니다
이렇게 2-3 Km를 달리자 금방 레드우드 수목원이 나타났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정문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문지기도 없었고, 전면에 뭐라, 뭐라 씌여 있는 간판이 보였지만
무시했습니다. 입장료를 표시한 것 같기도 했지만 그냥 내달렸습니다
뜀 꾼 신분인데 , 그냥 뛰어 지나가는 달림이 인데 뭐 그냥 지나가게 해주겠지요
나중에 걸리더라도 우리 나라에서는 돈 받는 공원 입장이 새벽 운동시간에는
돈을 받지 않아서 이곳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다고 둘러대지요, 뭘.
그리고 수목원 안 내부 소로를 이리저리 사정없이 내 달렸습니다
울창한 삼림으로 거의 하늘이 가려져 있더군요
뉴질랜드 국가의 상징인 고사리는 나물이 아니라 나무입니다
큰 것은 10 미터가 넘게 자란, 그냥 나무라고 이름 부르기에는 좀 미안한
고사리 거목도 있습니다
쥬라기공원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나무, 숲,
옴폭 파 들어가서 이곳에서야 간신히 하늘이 보이는,
겁 많은 도피자의 은신처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삼림욕이라는 게 정말 이런 것이더군요
숲 속의 무공해 청정, 극도의 상쾌한 공기로 저의 코 굼기가 벌렁벌렁합디다
두뇌의 실핏줄이 팔딱, 팔딱 합디다
앞뒤로 내 딛는 발목댕이의 발가락 끝이 불룩, 불룩합디다
이리저리 구불구불 갈라진 길을 볼 때마다 망설임 없이 아무 쪽으로나
내달렸습니다 . 제 흥에 제가 겨워 무작정 달렸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오늘의 다음 여정을 죄 취소하고 여기서 하루 종일 달리기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지하게 큰 산소통 속에서 자유형 헤엄을 치듯 유유히,
아무도 없는 수목원 삼림욕장을 혼자서 요리조리 비행하듯 뛰어다녔습니다
이곳은 남반구라 때는 여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 내렸지만
아직도 뜀 질에는 배가 고파서 멈추기가 싫었습니다
그러나 웬 일인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레드우드 수목원 바깥 길로 나와버렸습니다
아직도 시간상으로는 20 여 분 더 뛰어도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시간에는 맞출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시 입구를 찾아 더 뛰려하니 시간이 애매하였습니다.
어쩐다 ?? 어쩐다 ??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면 장갑으로 훔치며 잠깐 서서 망설였습니다
저 아래 유황 간헐천에서 품어내는 지옥에서나 맡을 수 있는 지독한 유황 냄새가
처음보다 더 짙게 맡아졌습니다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나 봅니다
어쩐다 ?? 어쩐다 ??
이제 한참 뛸 맛이 도는데...
.........계속됩니다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경마장에 선 달림이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입니다
이곳은 뉴질랜드 북 섬 , 유황의 도시로 유명한 로토루아의 리지스 호텔이고
때는 새벽의 이른 시각입니다
아침에 뭉그적거리는 시간을 절약하려고 입는 순서에 따라
옷가지를 침대 밑에서부터 방문까지 바닥에 널부러 놓은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주섬주섬 망설임 없이 복장을 갖추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거의 많은 관광객은 펄펄 끓는 유황 온천에서 목욕을 하려는
생각으로 들뜨기 마련이지만, 어제 이곳에 도착한 저는 좀 달랐습니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드우드 수목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뛰어보아야 했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제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이 레드우드 수목원은,
그 안에 국립 임업 시험장이 있으며, 아름드리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 차 있는, 그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게 다반사일 정도로
울창한 삼림이 있는 곳이라 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광릉수목원 같은
삼림욕장인데, 평소에 인터넷이나 달력 사진에서 보면 정말로 꿈의
뜀 길 코스 같은 이곳 숲 속이니 어찌 뛰어볼 마음이 안 생기겠습니까 ?
하늘을 찌를 듯 서 있는, 장정 6 - 7 명이 두 팔을 맞잡아야 겨우 그 나무를
껴안을 수 있는 나무숲이라면, 열 일을 제쳐놓고서라도 한 번 뛰어야겠지요
암 요, 뛰어 보고야 말고요.
새벽 5 시.
우리 나라 시각으로는 새벽 1 시,
호텔 방문을 살며시 밀치고 아직도 자고 있는 방안의 아내를 위해 열쇠를
들고 나와 바깥에서 문고리를 비틀며 조용히 방문을 잠가 주었습니다
졸리는 두 눈에게 생기를 넣으려고 승강기를 피해 일부러 계단을 걸어 내려와서
커다란 호텔 로비를 가로질러 현관 입구 회전문 앞에 섰습니다
나락 공판이 다 끝나고 복작거리던 농부들이 다 돌아간 농협 공판장 앞마당처럼,
어제 도착한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 초만원으로 붐비던 로비가 지금은 썰렁하게도
새벽 찬바람만 휑하니 감돌 뿐, 아무도 없습니다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욱 ! 하니 이곳 유황도시답게 유황 냄새가 코밑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왔습니다
잘 정돈된 도로를 따라 뛰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나란히 열 맞추어 잘 지은 개인 주택들,
그 입구로 들어가는 잔디마당에 비닐 포장으로 싸여 던져진 새벽 신문뭉치들.
우편함 견본 전시장에라도 온 듯한 가지가지 , 형형색색의 가정용 우편함들
달리면서 보는 눈요기가 수월찮습니다
이렇게 2-3 Km를 달리자 금방 레드우드 수목원이 나타났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정문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문지기도 없었고, 전면에 뭐라, 뭐라 씌여 있는 간판이 보였지만
무시했습니다. 입장료를 표시한 것 같기도 했지만 그냥 내달렸습니다
뜀 꾼 신분인데 , 그냥 뛰어 지나가는 달림이 인데 뭐 그냥 지나가게 해주겠지요
나중에 걸리더라도 우리 나라에서는 돈 받는 공원 입장이 새벽 운동시간에는
돈을 받지 않아서 이곳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다고 둘러대지요, 뭘.
그리고 수목원 안 내부 소로를 이리저리 사정없이 내 달렸습니다
울창한 삼림으로 거의 하늘이 가려져 있더군요
뉴질랜드 국가의 상징인 고사리는 나물이 아니라 나무입니다
큰 것은 10 미터가 넘게 자란, 그냥 나무라고 이름 부르기에는 좀 미안한
고사리 거목도 있습니다
쥬라기공원을 연상케 하는 울창한 나무, 숲,
옴폭 파 들어가서 이곳에서야 간신히 하늘이 보이는,
겁 많은 도피자의 은신처 같은 곳도 있었습니다
삼림욕이라는 게 정말 이런 것이더군요
숲 속의 무공해 청정, 극도의 상쾌한 공기로 저의 코 굼기가 벌렁벌렁합디다
두뇌의 실핏줄이 팔딱, 팔딱 합디다
앞뒤로 내 딛는 발목댕이의 발가락 끝이 불룩, 불룩합디다
이리저리 구불구불 갈라진 길을 볼 때마다 망설임 없이 아무 쪽으로나
내달렸습니다 . 제 흥에 제가 겨워 무작정 달렸습니다
될 수만 있다면 오늘의 다음 여정을 죄 취소하고 여기서 하루 종일 달리기만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지하게 큰 산소통 속에서 자유형 헤엄을 치듯 유유히,
아무도 없는 수목원 삼림욕장을 혼자서 요리조리 비행하듯 뛰어다녔습니다
이곳은 남반구라 때는 여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흘러 내렸지만
아직도 뜀 질에는 배가 고파서 멈추기가 싫었습니다
그러나 웬 일인지, 어찌어찌 하다보니 레드우드 수목원 바깥 길로 나와버렸습니다
아직도 시간상으로는 20 여 분 더 뛰어도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시간에는 맞출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시 입구를 찾아 더 뛰려하니 시간이 애매하였습니다.
어쩐다 ?? 어쩐다 ??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면 장갑으로 훔치며 잠깐 서서 망설였습니다
저 아래 유황 간헐천에서 품어내는 지옥에서나 맡을 수 있는 지독한 유황 냄새가
처음보다 더 짙게 맡아졌습니다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나 봅니다
어쩐다 ?? 어쩐다 ??
이제 한참 뛸 맛이 도는데...
.........계속됩니다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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