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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물, 더 따뜻한 인심...반달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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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형 작성일03-12-21 15:14 조회5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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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하프를 마치고 얻어마신 칼국수와 오뎅의 따끈함이 사라지기 전에 감사의 인사 올려야겠기에 간단히나마 적습니다.

저희 회사에 침투한 '마라톤 바이러스' 정*선(혹자들은 '아침별'이라고도 부르드만요..)싸부에게 지난해 8월 손목을 붙잡혀 뜀박질계에 얼씬거리기 시작한 이래, 늘 이제나 저제나 했던 서울마라톤클럽의 반포달리기에 오늘에야 처음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정*선 싸부가 노니는 마당인 탓도 있었겠지만, 서울마라톤클럽은 누가 알아주든 말든 항상 제게는 '마음의 고향'이었답니다(이거 오뎅과 국수, 그리고 반환점의 간식 때문에 아부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뜀박질 입문 이후 서울마라톤 게시판을 즐겨찾기에 콕 찍어놓고 이곳을 통해 마라톤 하는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떻게 유전자들이 변형돼 가는지, 마라톤에 적합한 유전자를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배울수 있었습니다. 비록 직접 뵌적은 없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문투까지 익숙해져 있을 정도입니다.

결정적으로, 입문 반년이 조금 넘은 피래미가 겁없이 풀을 뜯어보겠다고 기세등등하게 아직 바람이 세찬 멀고먼 한강변 나들이길을 나섰던 것이 바로 올 3월 서울마라톤 대회였답니다. 다시 말해, 저의 더벅머리를 올려준 이가
바로 서울마라톤이니 '마음의 고향'어쩌고 저쩌고 해도 썩 틀린 말은 아닐겁니다. 출발때의 당당한 모습과, '서브-5' 대기록의 목표는 중간 주로에 흘려버리고, 완전히 풀려버린 다리와 눈동자로 5시간 10몇분만에 겨우 골인점을 통과하던 그날의 참상은 한장의 사진으로 남아 아직도 우리집 냉장고에 붙어있습니다. 그래도 家長이랍시고 '아빠 금메달 따세요!'라고 도화지에 써서 응원나와준 딸 아들, 마누라 앞에서 마지막 순간만은 의연하고자 했던 그날 서울마라톤 대회장의 모습이 새삼 떠오릅니다(우리 가족들 4시간에 들어올거라는 큰소리를 믿고 골인점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며 바르르 떨어야 했고, 가장의 대회출전을 응원해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서울마라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돼버렸음).

그 뒤로 함평나비마라톤, 동아시아마라톤, 문화일보 통일마라톤, 가리왕산마라톤, 중앙일보 마라톤 등을 거치며 1년만에 3시간50분대 준족(?)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선 싸부를 비롯한 서울마라톤 식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사자분들이야 뭐 잘 기억이 안나시겠지만서도, 무임승차하기도 했고, 라면 한사발을 얻어먹기도 했으며, 때로는 무자격자임에도 불구하고 반달 반환점에서 따뜻한 물을 들이키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중앙일보마라톤때는 중간에 길바닥에 철퍼덕 엎어져서 발톱에 '중상'을 입고 겨우 골인, 사경을 헤매고 있을때 인상부터가 무쟈게 인심좋게 생긴 서울마라톤 아지매가 싸준 김밥을 염치없이 한없이 먹고 기운을 차렸던 기억도 있습니다.

2003년의 시작을 서울마라톤 풀코스로, 그리고 마무리도 서울마라톤 하프로 하게 됐습니다. 출근때문에 뒤풀이에 참석하지 못해 이곳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그래도 '참가비'는 확실하게 박스에 집어 넣었음을 강조합니다^^-시주함이 서울말톤 회원들 인심만큼이나 넉넉하더이다).

나중에 회원가입도 다시 받고 하신다니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받았던 도움에는 못미치겠지만, 저 역시 미력이나마 남에게도 베풀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하기야 머 꼭 서울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아니면 어떻겠습까. 서울에서 마라톤 하는 사람이면, 다 서울마라톤 식구라 생각하고 '즐거운 走路'만들기를 꿈꾸며 살아가겠사옵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시고, 길바닥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 NAVID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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