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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황홀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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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환 작성일01-03-04 19:58 조회8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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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피곤함을 느끼며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올 첫 풀코스 완주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 황홀함(?)을 경험한 대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서울마라톤 관계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도우미 세민정보 여학생들!
악천후 속에서 추위와 눈과 강풍과 여러 시간을 악전 고투하셨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님들의 노고와 봉사로 4회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침 7시
어제의 날씨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운전대를 잡고 집을 나섰습니다. 분당 아파트를 벗어나자마자 도로는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서 올림픽대로가 연결되는 곳까지 평상시보다 많은 시간을 소요하며 여러건의 빙판길 추돌사고를 목격하며 더욱 저속엔진으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습니다.

새벽의 두건의 화재로 일가족 열 명이 목숨을 잃었고 여러 명의 소방관들이 무너진 건물 속에 묻혀있다는 슬픈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몹시 안 좋았습니다.
여의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경이 되었습니다. 흐렸다가 갰다가 눈발이 쏟아지다가 바람이 불다가 정말 지난 겨울을 축소해 놓은 날씨였습니다.

차속에서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집결지에 가 몸을 풀고 카운트다운 후 출발을 하여 물이 고여있는 주로를 물을 튀기며 달리게 되었습니다. 천호대교 지나 반환점까지는 평소의 주행속도로 달렸으나 반환점을 돌아 돌아오는 길은 악천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강풍과 눈발이 정면으로 불어오니 도대체 몸이 앞으로 나가지를 않고 숨쉬기조차 힘들고 많은 주자들이 뒤로 걸어가는 주법으로 강풍과 눈을 피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대회 때는 노량대교 밑을 지나며 한강의 바람이 매섭고 세다는 것을 느꼈는데, 올해는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러 곳에서 황홀함(?)을 느꼈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을 쓴 채로 머리를 숙여도 모자는 물론 안경에 쌓이는 눈, 흑색 긴 팔 셔츠에 흰 눈을 담은 채로 몇 킬로미터을 달렸는지 모릅니다.

밝은 해를 보는가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듯 눈이 휘몰아치고, 한 굽이 돌아서면 강풍이 전진하는 것을 훼방하며 극기 훈련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뛰는 참가선수들이 이럴진대 한 곳에 서서 장시간을 봉사하는 봉사자들은 얼마나 춥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정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오늘밤을 편히 지내고 출근, 등교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혹한과 폭설로 지내온 지난 겨울, 오늘 그 축소판을 직접 경험한 것 같아 앞으로 어떤 대회에 나가도 두고두고 많은 이야기 소재를 제공할 것 같습니다.

특히 반환점까지 쫓아가다 결국은 놓쳐버린 백인 여성, 강풍과 눈속에 긴 단발머리의 여성(남자분이 열심히 인도함)을 열심히 따랐으나 역부족, 혼자서 골인할 수밖에 없었지만 잘 뛰는 여성 선수를 멀리서나마 따를 수 있었음은 두번 째의 황홀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골인점에서 반갑게 맞아준 이윤희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로에서 따뜻한 캔커피로 따뜻함을 전해주신 임승만 님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도 온기가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 훌륭한 대회였다고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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