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마라톤 소감문] 2001년을 시작하는 첫 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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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경택 작성일01-02-28 10:38 조회6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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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1년을 시작하는 첫 마라톤 대회 참가후기
(제1회 백제마라톤대회/ 2001.2.18/ 하남시)
달리기를 시작한지 벌써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달리기를 하면서 달라진 것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시간의
흐름이 이전에 비해 더욱 빠르다는 것이다.
달리기에 대한 계획과 실행의 사이클(대회참가 계획 → 연습
→ 대회참가 → 정리)을 반복하다 보니 1년 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2000년 12월17일부터 통증이
시작된 좌측 발목부위 때문에 가장 중요한 동계훈련을 거의
못하고 올해 1월 중순부터 운동을 조금씩 시작 하였다.
그래서, 백제마라톤대회 참가가 무리가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2월17일 저녁에 마라톤 짐을 꾸렸다.
눈을 떠 보니 새벽 1시32분, 5시에 완전히 기상하여 만남의
장소에 가서 네 분의 청마회 회원님들과 합류하여 하남시를
향해 출발했다. 청주는 도로도 깨끗하고 날씨가 맑았는데,
중부고속도로 이천쯤을 지나자니 사방이 하얀 눈으로 덮혀
있고 고속도로 가장자리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었다.
백제마라톤 클럽에서 코스를 변경하고 5Km의 거리는 제설
작업을 했다는 소식을 알고 갔지만 조금 걱정은 되었다.
하남시에 들어서니 도로위는 눈이 녹아 얼어버린 곳이
많았고, 얼음덩어리를 피해 운전해야 하는곳도 있었다.
조정경기장 주차장으로 가니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덮여
있었다.
날씨가 영상이면 마라톤복만 입으려 했는데, 영하의 날씨라
속에 옷을 입고 대회장으로 나갔다. 결승점 아치와 메트를
보면서, 달려야 할 주로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몸을풀고 있자니 이상하게 사람이 적어보였다. 이때, 진주대회
에서도 1위를 하신 신동역님을 만났다. 잠깐 아는체를 하고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다. "어떻게 뛰시길래 그렇게 잘 뛰세요?"
신동역님말씀, "말처럼 뛴다고 생각하면, 잘 뛸수 있다."고 하신다.
함께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자원봉자
하시는 분한테 어쭤보니 출발장소가 바뀌어 7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 하신다. 시간은 이제
2~3분 밖에 안 남았는데 그곳까지 제대로 갈수 없을것 같았다.
신동역님은 벌써 멀리가고 계시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하며
열심히 출발 장소에 다가가니 출발 카운트가 시작 되었다.
(셋,둘,하나,...)
출발점 10m 전방에 다다르니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앞을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주로의 한쪽으로 벗어나 출발점까지
갔다. 이때, 달려오는 선수들의 뒤로 들어가 함께 뛰기 시작했다.
시계를 동작 하려는데, 쉽지가 않았다. 조금은 당황했고
눈길에서 뛰면서 조작을 하는것이 쉽지가 않았다. 몇번 시도하다
포기하고, 대열에서 약간은 오버페이스 하며 앞으로 나가니
반가운 사람이 앞에서 뛰고 있었다. 태산처럼 앞을 가리고 뛰는
천마산의 김순홍님이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 뒤에서 "김순홍님"
하고 부르니 살짝 뒤로 돌아보며, "예"라고 하신다. 나를 알아
보았다고 생각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몰랐던것 같다.
아마도, 미끄럽고 많은 사람이 옆에서 뛰는 상황에서 뒤에 있는
사람을 정확히 바라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뭏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예전의 힘찬 달리기를
하시는 모습이 이전보다 더욱 힘차게 보였다. 조금 달리니
5Km 트랙(?)코스의 시작점이 나타났다. 이날도 추위속에서
자원봉사 하는 여학생들이 보였다.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3Km정도 달려가니 김순홍님이 앞에 두 명의 어린 학생들을
앞세우고 마치 코치나 감독처럼 뒤에서 함께 뛰신다.
진지하게 뛰는지라 5분정도 뒤에서 함께 뛰다가 조용히
추월을 하고, 앞으로 나갔다. 4Km 정도에 다다르니 여자아이
(저학년 초등학생으로 추정됨)가 아주 안정된 자세로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다. 복장으로
보아서는 학생선수가 아닌듯한데 얼마나 연습을 하였길래
빠르고 힘차게 달릴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때 흘린 수많은 땀의 결실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같은 또래 아이(딸)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그 학생한테 정이 간다. " 학생 힘!, 힘내"라고 건네고
다시 정면을 보며 앞을 달렸다. 코너를 두 번 돌고나서
3번 정도 넘어질 뻔 했다. 물이 고여 있는데 그 아래로
살얼음이 있어서 너무나 미끄러웠다. 처음에는 물만
있는줄 알고 같은 속도로 나가다가 그만 몸이 미끄러지며
뒤로 넘어 지려고 한다. 다시 중심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빙판길을 벗어 나지만 같은 길이 계속 되니 속도를
줄일수 밖에 없었다. 8Km 정도가니, 이게 누구신가?
청사슴 김향숙님이 아니신가? 흰 눈밭의 청사슴은 더욱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김교수님 힘"을 소리내니 웃으시며
화답을 하신다.
대회에 나가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딴일(?)을 보기는
처음 이었다. 9Km 정도가니 배가 아파서 달리수 없어서
잠시 주로를 벗어나 다른 세계에서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발자국 소리와 자원봉사 하는 학생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몇 초라도 빨리 합류하고
싶었지만 시간은 계속 흐른다. 5분정도 지나니 오히려 마음이
비워지는것 같았다. 문을 열고 나오니 세상은 어둠속에서
광명을 보듯, 온세상 흰 눈의 찬란함에 눈이 너무나 부셨다.
바로 뛸수가 없었다. 뛰어오는 주자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관절을 풀고 환경에 적응하였다. 다시 대열에
합류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참가했던 많은 대회와는
다른 느낌으로 뛰었다. 기록은 어렵게 되었고, 부상
당하지 않고 즐겁게 뛰자로 마음이 결정되니 달리기가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었다. 달리는 분들의 동호회
이름을 부르며, "OOO 동호회, 힘 내십시요! 힘!"을
건네니 저를 바라보면서 웃으시며 답을 하신다.
1Km 정도 가니 청사슴님을 다시 볼수있었다. 청사슴님
하시는 말씀 "아니, 벌써 한 바퀴를 더 ...", "아니, 그게
아니고요,.." 말을 얼버무리며 앞으로 나갔다.
한참 달리니 포항그린넷마의 이희삼님도 만날수 있었다.
왠지, 그린넷마의 파랑새를 볼때마다 오랜친구를
만나것처럼 기쁘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힘이 난다.
뒤에서 어느분이 "현마회"가 뭐냐고 물어 보신다.
"현마회는 현대전자 마라톤동호회입니다"라고 하니
"이천에 있지요?"하신다. "아니요, 청주에도 사업장이
있습니다.(구, LG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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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마회; 현대전자 마라톤 동호회/ 청주 사업장]
2000년 5월에 마라톤이 너무나좋아서 몇 분을 청마회에
데리고 나갔으나, 근무시간 관계상 함께 하기가 곤란하여
회사내에 동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30명정도 회원이 있고,
풀코스를 완주하신 분도 다섯 분이나 계십니다.
전국의 마라톤을 사랑하시는 모든 선배님들의 많은 지도
부탁 드립니다. 혹시, 주로에서 [현마회] 회원이 달리는 모습을
보시게 되면 힘을 보내 주십시요. 큰 힘이 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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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달릴수 있는 곳에서는 최대한 전력으로 달렸다.
골인 아치를 보며 전력 질주하며 메트를 밟으니 상쾌하고 맑은
신호음이 들인다. 대형시계를 보니 1시간 34분 정도다.
(공식기록: 01:33:53.11 )
돌아오는 길에 잠시 연습 부족과 준비 부족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으로 즐거운 달리기를 부상없이 마칠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 이렇게 2001년 첫 대회는 많은것을
느끼게 하고, 과거의 시간 저 편으로 남게 되었다.
대회 참석을 위해 애써주신 강희경형님께 감사 드립니다.
2001년을 가장 많이 준비하신 허창원선생님의 좋은
결과를 축하하고, 눈 속에서 시작한 2001년 첫 대회를
함께하신 청마회 회원님들 그리고 당일날 함께하신 전국의
모든 동호인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늦었지만, 혹시 백제마라톤대회에서 조금이라도 부상을
입으신 분이 계시다면 하루빨리 완쾌 하시어 사랑하시는
즐거운 달리기가 계속 되기를 기원합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 자원봉사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3.1절 마라톤대회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01년 2월 28일
청마회/현마회 오경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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