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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사랑(16) - 그래도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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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성주 작성일01-02-16 16:54 조회6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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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사랑(16) - 그래도 달려야 한다

금년도 이제는 2월 중반이 다 지나갔다.
한겨울의 추위가 바로 목전인 것 같은데 벌써 입춘이 지나고
꽃피고 새우는 춘삼월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봄기운을 코끝으로 피부로 느낄만하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훈풍이 봄을 재촉하니 꽃봉오리가 여물어 간다.
용인 소재 사무실 뒷산에 야생 진달래가 꽃대롱 사이사이에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고 목련에서는 잔가지마다 솔방울 만한
꽃봉오리가 때가 되면 목련꽃을 피우겠다고 목을 길게 뻗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저렇게 식물들은 봄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나는 겨울을 어찌 보냈는가 하고 돌아보게 된다.
작년에 달리지 못했던 서러움을 떨쳐내고자 금년에는 연초부터
부산을 떨었던 것 같다. 달리기에 대한 목마름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원 없이 달리고 싶었다. 사무치는 정을 삭히지
못하였기에 다가오는 미련은 때로는 자학하기도 하고
때로는 채찍이 되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도 하였다.
1월 초부터 지금까지 출근하기전 이른 아침에 달리고
퇴근 후에 또 달렸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점심시간에도 달리기감각을
찾기 위해 달리기에 적응하기 위해 나 자신을 달리기 속에 용해시키려고
무던 애를 썼다. 연초 혹한기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리기생활화를
실천하고자 이러한 적응연습은 계속되었으며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미끄럼방지를 위해 등산화를 신고 달렸다. 등산화가 무겁기는 해도
마라톤화보다 덜 미끄러우니 달릴만 하였다.
오늘(2월16일)같은 폭설이 내린 다음 날에도 목이 조금 긴 등산화를 신고
이른 아침에 눈 속을 파고들며 눈 속으로 달려본다. 차도 사람도 거의 없고
눈만 쌓인 거리를 조용히 달려본다. 보아주는 사람 없이도 즐거운 날이었다.
오히려 다른 날보다 상쾌하게 다가오는 오늘이었다.
점심식사후 달리기 위해 등산화를 챙겨 가지고 출근한다.
오늘 사무실에서 점심식사후 등산화를 신고 스패치를 착용하고
사무실 뒷산에 가서 달려본다. 눈이 발목을 지나 정강이까지 차온다.
한발 한발 떼기도 쉽지 않은데 달리려고 노력을 거듭한다.
평지보다 힘은 들어도 즐거움은 더 큰 것 같다. 발이 푹 빠지면서
내 발모양의 긴 자국이 깊게 파인다.
달린다는 표현보다 눈과 어우러진 한판의 풍경이었다. 나무들은
가지마다 눈꽃을 피웠고 목련꽃이 피기 전에 먼저 눈꽃을 피워 환하게 웃고
있는 목련을 보니 목련꽃의 서화 같아 좋았다. 줄기가 가는 노간주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이지지 못하고 허리를 굽힌 채 펴지를 못하고 있다.
애처로워 지나치지 못하고 짐을 덜어준다. 금방 잠에서 깨어나듯
노간주나무는 허를 펴 하루동안 보지 못했던 하늘을 쳐다본다.
온통 하얗게 눈 덮인 야산에서 정강이까지 빠져가며 달리는 맛과 풍류를
그 누가 알 것인가. 30년 만에 내린 폭설 그 속에서 달리는 것은
영원히 잊지 못할 달리기추억으로 기억되리라,
점점 달리기 시즌이 다가오고 그만큼 마라토너들은 즐겁기에
다가올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며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있다.
올해는 많은 대회를 참가하기로 하고 일년계획을 세워도 보았으나
잘 지켜질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
서울마라톤대회와 동아마라톤대회 둘 다 풀코스에 신청하려고 하였으나
계획을 수정하여 풀뿌리마라톤과 마라톤대중화를 위해(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임)
서울마라톤은 페이스메이커를 신청하고 동아대회만 풀코스에 참가
신청하였다. 이번 일요일에 있을 백제마라톤대회에도 하프코스에
참가하는데 금년도 첫 대회이기에 자못 설렘이 크다.

졸시를 싣습니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

달리다보면
온몸이 부서져 내릴 지라도
그래도 달려야 한다.
여기서 멈출 수 없기에

달리다보면
가슴이 무너져 내릴 지라도
그래도 달려야 한다.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달려야 하기에.

달리다보면
세상이 노랗게 보이다가
갑자기 아무것도 안 보일 지라도
그래도 달려야 한다.
달릴 수밖에 없는 달려야하는
운명처럼 눈물 하나 세상에
던져 주면서 그렇게 달려야 하기에.

달리다보면
심장이 터질 지경에 이를지라도
그래도 달려야 한다.
내심장 터저버리는 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내 앞에 있기에.

이렇듯
달리다보면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라도
넘어지고 온몸이 으스러져도
그래도 달려야 한다.
아직도 삶의 향기가 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기에.

행복한 달리기 생활화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토지공사 마동회 홍보 러너 조성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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