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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면 뛸수록 신나는 철녀"(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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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0-10-04 09:05 조회1,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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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횡단 울트라마라톤 성공 이귀자씨
"뛰면 뛸수록 신나고 행복해요."

평범한 주부 이귀자씨(41. 서울 성동구)의 취미는 마라톤이다. 특히 42.195km가 성에 안차 그 이상의 거리에 도전하는 울트라마라톤에 매력을 느낀다. 50km건, 수백 km건 울트라마라톤의 거리는 정하기 나름이다.

올 1월 국토종단 이어달리기(67km), 5월 제1회 서울울트라마라톤(63.3km. 6시간 01분), 7월 동호인 비공식 대회(105.5km.12시간 50분)를 통해 자신감을 쌓은 이씨는 지난 추석연휴 때 급기야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했다.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315km 구간. 모두 14명의 돈키호테가 겁없이 도전한 살인적인 고행길에서 이씨는 유일한 여성 참가자였다.

웬만한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선 힘이 남아돌아 웃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던 이씨였지만 한반도 횡단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사흘 밤낮에 걸친 레이스는 그야말로 악전고투. 100km를 넘어서자 슬슬 발이 부르트기 시작했고 강원도로 접어들면서는 험준한 산이 차례로 앞을 가로막아 섰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비바람과 추위. 이를 덜덜 떨면서 걸음을 내딛는 사이 체력이 급격히 소모됐다. 8kg에 달하는 배낭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졌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갈아 입은 내의는 그냥 버려야 했다. 칠흑 같은 밤, 어딘지도 모를 고갯길에서 잠시 지친 몸을 뉘었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지옥의 레이스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나마 함께 뛰며 서로 위안이 돼 준 두 명의 동반자가 있어 다행이었다.

애초의 목표는 48시간 만인 추석날 아침 강릉 경포대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목표치를 훨씬 넘긴 75시간. 그래도 "끝내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던 감격이란. 땀과 고통으로 얼룩진 몸도 그 순간 만큼은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14명중 완주자는 이씨를 포함해 8명이었다.

"완주는 했지만 사실 기록은 좀 아쉬워요. 내년엔 55시간 이내에 뛸 작정입니다."

이씨가 마라톤에 빠진 건 97년 말부터. 우울증과 신경성 위장병에 시달리다 의사의 권유로 시작한 조깅이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이씨의 달력은 마라톤스케줄로 빼곡히 차있다. 거의 매 주말마다 각종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횡단 사흘 후 바로 하남에서 열린 10km 단축 마라톤에 나섰을 정도다. 지금까지 하프코스와 풀코스를 각 10회 가량 완주했다. 풀코스 기록은 3시간 30~40분대로 수준급이다.

시장갈 때나 서너 정거장 거리를 이동할 때도 늘 뛰는 이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과 11살, 16살 아들, 딸의 성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 김후영 기자 h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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