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모임 참가를 망설이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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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희영 작성일00-09-29 14:38 조회1,57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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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모임 참가를 망설이는 분들께
어제 이번 주 반달모임이 공지되었더군요. 저는 매주 반달모임의 공지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반달모임에는 지난 6월 18일 처음으로 참가했는 데, 지난 9월 24일 열린 월례대회에서는 42.195K에 도전하여 별다른 부상없이 4시간 33분 27초의 기록으로 완주하였습니다. 이런 좋은(?) 성적은 반달모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혹시 반달모임 참가를 망설이는 분들께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40대 중반의 남자이지만,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매사를 조용히 혼자서 처리하는 편입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게 지난 5월 중순입니다만, 이후 지금까지 평일의 달리기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아침 출근 전에 합니다. 달리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분들이 있으나 그 쉬운 목례나 통성명도 없이 말입니다.
이런 제가 무슨 용기가 있었는 지 6월 18일 반달모임에 용감히 참가했습니다. 윤현수님(저는 지금도 이 분과 정식 통성명을 안했습니다. 만남의 광장에 실린 여러 글들을 보고 일방적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의 지도 하에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처음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더군요. 물론 저야 앞에 나서지 않았지요. 처음 오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안내가 계속되었더라면 마음의 부담을 느꼈을 텐데 몇 분의 자발적인 소개가 끝나고, 하프의 반환점에서는 급수가 있다는 안내와 함께 달릴 거리도 5K, 10K, 하프 등 마음대로 하라는 당일 달릴 거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있고 곧 이어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달리기가 시작되더군요. 저는 하프를 택했습니다.
반환점에 도착하니 나이드신 분(3회 참가할 때야 비로소 그 분이 박영석 회장님인 것을 알고 인사를 드렸습니다.)께서 물병을 주시더군요.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리기 경력이 많지 않은 저에게는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내 옆으로 흐르는 한강도 보며 힘겹게 출발지점으로 오니 웬 걸 마라톤용 대형시계가 보이더군요(출발시부터 있었지만 처음 참가인지라 출발시에는 보지 못했지요). 내가 달리기 선수라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또 물을 주시고, 수박을 주시더군요. 호주머니에서 참가비 2000원을 꺼내 돈 상자에 집어 넣고(내지 않는다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어요.) 수박 몇 조각을 더 먹었지요. 물도 더 먹고. 아무도 눈치를 안 하더군요.
출발 전에 달리기가 끝난 후에 사우나와 전주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또한 내 조용한 성격 때문에 아무런 인사도 없이 저는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이 참으로 편했습니다. 나 혼자 달렸더라면 힘들었을 21K를, 비록 누구와도 대화는 안했지만, 다른 사람들 속에 묻혀 뛰니 무난히 달린 거지요.
그후로 일요일이면 20K 이상을 달렸는 데 대부분 반달모임을 통해서입니다. 통성명은 하지 않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낯익은 분들(그 중에 한 분은 반 누드 차림으로 달리십니다.)이 계시기에 일요일 아침이면 반포로 갔습니다. 그간 달리면서 대화를 한 분은 한 사람입니다. 지난 월례대회에서는 무려 백오리를 그 분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무사히 달렸습니다. 이렇게 빨리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반달모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주중(월 - 토) 연습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고작 일주일에 고작 2 -3회, 총거리 최고 15K 정도를 달릴 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과 삼사개월만에 풀코스완주를 한 것은 거의 일요일 마다 반달모임에서 20K 이상을 달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일요일에도 저는 반달로 갈 것입니다. 달리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 속에 묻혀 저만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조용히 집으로 올 것입니다.
가 보지 않은 길, 그 먼 백 오리를 언젠가는 달리고 싶은 분들께서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곳, 반달로 오십시요.
서울마라톤클럽이 지상 최고의 마라톤클럽이 되기를 바라는 남자가 본 클럽의 허락도 받지 않고 적었습니다.
어제 이번 주 반달모임이 공지되었더군요. 저는 매주 반달모임의 공지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반달모임에는 지난 6월 18일 처음으로 참가했는 데, 지난 9월 24일 열린 월례대회에서는 42.195K에 도전하여 별다른 부상없이 4시간 33분 27초의 기록으로 완주하였습니다. 이런 좋은(?) 성적은 반달모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혹시 반달모임 참가를 망설이는 분들께 저의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40대 중반의 남자이지만,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매사를 조용히 혼자서 처리하는 편입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 게 지난 5월 중순입니다만, 이후 지금까지 평일의 달리기는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아침 출근 전에 합니다. 달리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분들이 있으나 그 쉬운 목례나 통성명도 없이 말입니다.
이런 제가 무슨 용기가 있었는 지 6월 18일 반달모임에 용감히 참가했습니다. 윤현수님(저는 지금도 이 분과 정식 통성명을 안했습니다. 만남의 광장에 실린 여러 글들을 보고 일방적으로 알고 있을 뿐입니다)의 지도 하에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처음 오신 분들의 소개가 있더군요. 물론 저야 앞에 나서지 않았지요. 처음 오신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안내가 계속되었더라면 마음의 부담을 느꼈을 텐데 몇 분의 자발적인 소개가 끝나고, 하프의 반환점에서는 급수가 있다는 안내와 함께 달릴 거리도 5K, 10K, 하프 등 마음대로 하라는 당일 달릴 거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있고 곧 이어서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달리기가 시작되더군요. 저는 하프를 택했습니다.
반환점에 도착하니 나이드신 분(3회 참가할 때야 비로소 그 분이 박영석 회장님인 것을 알고 인사를 드렸습니다.)께서 물병을 주시더군요. 땀을 많이 흘려서 인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리기 경력이 많지 않은 저에게는 쉽지 않은 거리였지만 내 옆으로 흐르는 한강도 보며 힘겹게 출발지점으로 오니 웬 걸 마라톤용 대형시계가 보이더군요(출발시부터 있었지만 처음 참가인지라 출발시에는 보지 못했지요). 내가 달리기 선수라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또 물을 주시고, 수박을 주시더군요. 호주머니에서 참가비 2000원을 꺼내 돈 상자에 집어 넣고(내지 않는다고 재촉하는 사람도 없어요.) 수박 몇 조각을 더 먹었지요. 물도 더 먹고. 아무도 눈치를 안 하더군요.
출발 전에 달리기가 끝난 후에 사우나와 전주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아는 사람도 없고 또한 내 조용한 성격 때문에 아무런 인사도 없이 저는 그냥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이 참으로 편했습니다. 나 혼자 달렸더라면 힘들었을 21K를, 비록 누구와도 대화는 안했지만, 다른 사람들 속에 묻혀 뛰니 무난히 달린 거지요.
그후로 일요일이면 20K 이상을 달렸는 데 대부분 반달모임을 통해서입니다. 통성명은 하지 않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낯익은 분들(그 중에 한 분은 반 누드 차림으로 달리십니다.)이 계시기에 일요일 아침이면 반포로 갔습니다. 그간 달리면서 대화를 한 분은 한 사람입니다. 지난 월례대회에서는 무려 백오리를 그 분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무사히 달렸습니다. 이렇게 빨리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반달모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주중(월 - 토) 연습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고작 일주일에 고작 2 -3회, 총거리 최고 15K 정도를 달릴 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과 삼사개월만에 풀코스완주를 한 것은 거의 일요일 마다 반달모임에서 20K 이상을 달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 일요일에도 저는 반달로 갈 것입니다. 달리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 속에 묻혀 저만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조용히 집으로 올 것입니다.
가 보지 않은 길, 그 먼 백 오리를 언젠가는 달리고 싶은 분들께서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곳, 반달로 오십시요.
서울마라톤클럽이 지상 최고의 마라톤클럽이 되기를 바라는 남자가 본 클럽의 허락도 받지 않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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