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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좋아서 계속 달릴겁니다(제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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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해성 작성일00-09-29 03:19 조회1,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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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좋아서 계속 달릴겁니다(제3편) 보고드립니다.
부제: 한반도 횡단 서해에서 동해까지(제3편; 태기산 ~ 대관령휴게소)

(도입부분)
그동안 지체되었던 한반도 횡단 보고를 오늘은 마치겠노라고 다짐하고 일찍 귀가하였습니다. 일찍이래봐야 10시 30분입니다.

종로구 발전을 위한 개선(안)을 9월 2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본 보고서를 다 올린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구상하여 초안을 쓴후 내일 사무실에 나가 작성키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뜸했는데 만남의 광장에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읽을 거리가 많아 좋습니다. 그중 송인호님과 한택희님의 글 참으로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그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채흔호, 이용식님과의 통화가 있었습니다.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왜 이다지도 기다려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송인호님의 한반도횡단 도전기는 뼈를 깍는 아픔을 참아내며 그야말로 충정에서 집필된 진솔한 글입니다. 뵙고 싶군요. 짧은 기간 동행하였지만 유난히 말씀이 없으시고 조용한 성품을 지니신 고향 선배님같은 따스한 분으로 기억됩니다. 다음기회에는 꼭 같이 완주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저도 챙피한 기록에 실망을 많이 했는데 님의 경우는 말씀은 안하셨어도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읍니까 ?

아픈다리 끌다시피 하며 애닲게 봉평을 향해 홀로 달리고 있을 때 님의 안부 문의 및 격려전화를 받고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 자신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이 있어 오랜 고민 끝에 어렵게 결정하였던 횡단계획을 아쉽게도 다음으로 미루었음에도 저의 안부를 물으며 걱정해주는 님의 따스한 목소리가 지금도 가슴속 깊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간은 아쉬워하며 말씀을 맺으며 총총히 전화기를 놓았을 님의 모습이 상상되어 집니다.

며칠전(9.25)에는 넷마 월례모임이 압구정동의 배터지는 집에서 있었습니다. 약 20분 가량 참석해 주셨는데 못하는 술이지만 몇몇분에게 한잔씩은 주고 받았습니다. 맞은편에 앉으신 송재익님하고는 참이슬(차미슬)을 몇잔씩 주고 받으며 노변의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한반도횡단관련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진정 마라톤의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는 내용이 주의제였습니다.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문정복님이 운영하는 그 "배터지는 집"은 회도 맛이 있지만 아이스크림(무료)도 너무 너무 맛이 있었습니다. 저는 5개를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인심이 후한 집이더군요. 일부러는 몰라도 어차피 모임이 있을 때 모임장소를 그 근처로 할려면 마라톤인의 집에서 모이는게 어떨런지요 ?

(본문)
이제 웅장한 태기산의 정상이 희미하게 눈앞에 보입니다.
산허리를 굽이 굽이 돌아가는 길이 보일 듯 말듯하며 졸린 두눈을 부비며 바라볼 때 새벽 미명이 걷히며 날이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박문승님은 오늘 저녁 7시안에 도착하여야 한다며 급하게 달려가 보이지 않고 그뒤를 서경석, 이귀자님이 열심히 좇아 갔습니다. 남은 사람은 자연히 부상자인 윤장웅님과 저 두사람뿐 이었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 점점 심해지는 급경사에 차라리 속보로 걷는 편이 어지간히 달리는 것과 같을 정도라 생각될 정도로 달리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용식님의 이야기가 생각 나더군요. 언덕에서는 무조건 걸으라고 ......,

그러나 부상이 심각함에도 저는 또 객기를 부렸습니다. 걷자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제 마음을 바로잡고 종종걸음(보폭 약 60cm)으로 거의 속보로 걷듯이 달렸습니다. 윤장웅님은 달리지 않고도 제가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로 진행하였습니다.

첫날 구암정에서 미사리로 향할 때 채흔호님의 발걸음이 빨랐다고 감탄했지만 윤장웅님도 발걸음이 너무 빨랐습니다. 평소 빨리 걷는 속보 훈련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대신 저는 빠른 걸음 걸이도 걸음이지만 저의 근무부서 사무실이 5층이므로 매일 수차례씩 계단을 오르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5년전부터 한번에 2계단씩 오르는 연습을 해오고 있습니다. 보폭도 길어지지만 그보다는 다리힘이 붇는 것 같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실행해 보세요. 확실히 달라질 것입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태기산길, 2차선 아스팔트길이지만 되도록 길가로 가지 아니했습니다. 너무나 세찬 바람이 불기에 혹시 산아래 낭떨어지로 몸이 날라가지 않을 까 걱정이 되어서 였습니다. 지난 밤에 이용식님과 윤장웅님의 이야기가 새삼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밝은 아침이기에 망정이지 깜깜한 밤에 세찬 바람사이를 뚫고 달린다는 것을 생각하니 상상이 가지 아니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조건의 태기산을 제일 먼저 경포대 해수욕장에 도착한 구미의 박영도님은 헤치고 달려갔단 말인가 ?
첫째날 탈진상태에 빠져 성수대교 밑에서 쉬고 있던 그의 모습에 비하면 너무 대단한 힘과 근성에 놀라울 뿐이다. 이 자리를 빌어 한동안(조안 ~ 양평구간) 보조를 맞추며 선의의 경쟁을 하며 달렸던 동지가 보고 싶으며 하시는 일이 잘되는지 안부를 묻고 싶군요.
물론 통일 마라톤 이나 조선일보 마라톤때 뵙겠지만 그리운 얼굴입니다.

갑자기 윤장웅님도 힘이 났는지 나를 떼어놓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부상이 심한 저이지만 뒤쳐지기는 싫어 이내 힘을 내어 달렸습니다. 얼마 가지 아니하여 서경석, 이귀자님과 네사람이 합류하여 함께 달렸습니다. 여전히 굽이 굽은 산길을 돌기를 수차례 하니 갑자기 산허리부분에 대형 벽돌집이 보였습니다. 산정상 부근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건물앞을 무심코 지나는데 백구 세 마리가 컹컹 짖으며 우리를 향해 돌진해옵니다.

1948년이던가 보스턴 마라톤때 서윤복님이 우승당시 레이스를 펼치는데 큰 개가 갑자기 달려들어 떼어놓으려고 발길질을 하다가 넘어져 일시적으로 기운이 빠졌었다는 기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평소 연습시에도 개는 교통사고에 대비하는 만큼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 마리는 어미개이고 두 마리는 새끼개인 듯 한데 서경석님이 멀리 쫒아 버렸습니다.

약 10분여 더 가다가 갑자기 윤장웅님이 스피드를 내어 내닫기 시작했습니다. 서경석님 역시 뒤질새라 그뒤를 이어 달렸는데 지금까지의 관례상 같이 경쟁하며 달려야할 이귀자님이 달려나가지 않고 주춤했습니다. 직감으로 아 ! 어딘가 좋지 않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말도 하지않고 약 20여분을 같이 달렸습니다. 세찬 바람에 두 번이나 휘청거릴 정도로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울트라 여왕 이귀자님, 너무 적은 몸무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어쨋든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여성분중 가장 울트라마라톤을 잘 달리는 분과 같이 달린다는 기분, 감추고 싶지 않고 털어 놓고 싶습니다. 계속 동반주 하며 완주하고 싶었습니다. 풀코스, 63.3km, 105.48km 모두 제기록이 이귀자님보다 좋지만 저도 부상 때문에 힘들고 하니 차라리 같이 달리며 페이스를 지키며 달리다 보면 안전하게 완주할 수 있으리라고 편안하게 생각한 것이었지요.

30여분을 더 올라가니 저만치서 이용식님이 차를 대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서경석님, 윤장웅님, 이귀자님, 그리고 제가 맨 마지막으로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 역시 이용식님이 사진을 촬영해 주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라고 씌여진 이정표가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평창군만 지나면 대관령이니 이제 2/3지점은 온셈이라고 자위했습니다.

약간 쉬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간단한 용무(화장실)만 보고 곧 하산하자 한다. 화장실에 들렀다 나와 보니 어느새 나머지 인원은 다 내려가 보이지를 않는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를 악물고 한 5분여를 달려 내려가자니 윤장웅님이 다리를 절룩이며 걷고 있었습니다.

서경석, 이귀자님은 내리막길을 잘도 내려간다. 역시 산악마라톤 경력이 많은 분들이라 대단하다. 전술한바 있지만 서경석님은 마라톤에서도 2시간대 기록보유자 이지만 산악마라톤에서도 입상기록이 많은 분이며 이귀자님은 제천 금수산 산악마라톤에서 연 2회 우승한 실력자이며 기타 북한산 산악마라톤에서도 입상한 우먼 파워의 실력자이다.

저는 산악마라톤에 문외한이지만 산악은 올라가는데는 별 차이는 없는데 내리막길에서 승부가 많이 난다고 알고 있습니다(맞는지는 모르지만.....,).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면 스피드와 균형감각이 없는 사람은 그만큼 헤매기 때문이리라.

아뭇튼 윤장웅님은 양쪽 발목 부분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장딴지 부근까지 지속적으로 쑤셔 언덕을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것이 훨씬 힘드는 모양이어서 몸을 사리며 슬슬 걷는 쪽을 택한 모양이다. 저역시 약간의 부상이지만 차라리 약간 경사가 있는 길이 내리막길 보다 수월했습니다. 남산보다 더 심한 내리막길 이라면 이해할 겁니다. 태기산의 높이가 1,266M 이거든요.

뛰다 걷다를 반복하다 보니 반창고로 동여맨 양쪽 엄지발가락에서 진물이 나와 양말을 적시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윤장웅님도 잠깐 달리기를 멈춰 상처를 돌보길래 저도 멈춰서 아픈 부위를 살펴 봤습니다. 이정도 가지고 뭐 엄살을 피우느냐고 제자신에게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이미 들려져 버린 왼쪽 발톱부분은 여전히 통증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의 발가락 부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바셀린을 사이 사이에 발라 주었습니다. 금번에 느낀 바지만 풀코스 뛸때는 발가락 사이에 약간씩 바셀린을 발라주면 발가락 사이가 미끄러워 물집의 생김은 방지할 수 있는데 더욱더 긴거를 달리는데에는 바셀린을 자주 발라주어야 할 것같습니다.

윤장웅님은 다리의 통증이 회복이 되지 않는지 연신 걷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달리는 저보다 걸음걸이가 빨랐습니다. 약 2시간 가량이 소요되어 산아래에 내려오니 수채의 민가와 음식점들이 보였습니다. 새벽 1시경인지 2시경인지는 몰라도 둔내에서 먹은 몇 개의 통닭외에는 먹은 것이 없으니 무척이나 시장했습니다. 비상 식량(초코렛, 빵등)도 다 동이 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 가보니 서경석, 이귀자님이 훨씬 전에 도착하여 문을 연 음식점을 찾아 헤매었으나 찾지 못하였다 하며 실망한 표정들이다. 배고픔의 서러움을 가히 알만하다.

60년대 우리나라 근대화가 시작되던 때에 태어났던 저도 동진강 도수로 사업한다 하여 큰 들판에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가 있을 때 초등학생이었습니다. 우리집앞 남산이 불도저에 의해 깎여져 흙을 쌓아놓으면 동네 아저씨들이 리어카에 담아 날라 강둑을 만드는 현장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하루내 일하면 밀가루 한포대에 상당하는 전표를 받으면서 그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호남평아의 끝 자락에 위치한 부안 ! 풍요로운 곡창지대라지만 배고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을 겪었다.

더 찾아봐야 문연 음식점이 없으며 봉평에 가서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우리 일행은 그 동네 어귀를 빠져나왔다. 봉평 읍내가 가까이 있으려니 했는데 오랜만에 보이는 이정표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한다. 기진맥진해 있는데 봉평 8km한다.

차라리 이정표가 없었으면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달리면 힘들지 않고 달릴 수 있었을 텐데......,
지난번 8.13일 통일마라톤때 풀코스를 달렸다. 자랑이지만 공식대회 풀코스 완주 22회 기록중 3번째로 좋지않은 3시간 45분 기록이었다. 기진 맥진하여 임진각을 향해 달려가는데 이제 3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다른때 같으면 온힘을 다하여 달리는 스퍼트 구간인데 더위 탓이었는지 도저히 완주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겹게 달리는데 어떤 분이 친절(?)하게 안내한다. 27등이라고 ......, 저의 마라톤 전략은 대개 이렇습니다. 김형성님도 저와 같은 스타일 인텐데 저는 원래 스피드가 없기에 전반은 저속으로 달립니다. 하프까지는 1:38 ~ 40분, 그리고 하프 지나서 25km까지는 랲타임을 약 1분 정도 늦춰 25km 이후의 피로에 대비합니다. 25km부터 35km 사이는 약간 스피드를 높인후 35km 부터는 온힘을 다하여 나머지 7.2km를 달립니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달리지요. 금년 개최된 서울마라톤, 동아마라톤, 전군마라톤, 생활체육마라톤에서는 마지막 7.2km를 평균 31분정도 걸렸습니다.

27등이라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그분의 성의(?) 있는 안내에 저는 갑자기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많은 사람을 추월해 왔는데 20위 안에는 가볍게 달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성의 있는 안내가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습니다. 임진각 앞 새로난 다리앞을 돌아오는데 여자부 3위인 김은정씨가 힘차게 내달아 오고 었습니다. 여자지만 역시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힘겹게 골인하니 24위 ! 그래도 잘 뛰었다고 만족해 했습니다.

8km나 남았으니 적어도 1시간 10분은 더 달려야 되므로 이귀자님이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뭐라도 먹고 쉬었다 가자 하나 먹을 것이 없다. 어제 이용식님이 둔내 들어가기 전에 만난 이름모를 산에서 준 대형 포카리스웨트 두병과 둔내에서 먹다 남은 통닭 몇조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정신적인 지주인 서경석님에게 건의했다. 다리가 더욱 불편해진 윤장웅님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약 1km를 더 달리다가 길가 풀섶에 주저앉아 저의 배낭에 있던 통닭과 포카리스웨트를 꺼내었습니다.

9조각이었다. 남자들은 2조각씩 먹고 여성우대 차원에서 이귀자님에게 3조각을 드시도록 했다. 금번 한반도 횡단시 느낀 바지만 몸집도 작고 나약하게 보이시는 분이 음식을 드시는 양은 여느 건장한 남자 못지 않다. 울트라를 달리는 힘의 원천이 계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저는 원래 운동시작하기 전에 몸무게가 79kg 이었는데 6개월 동안 겨울훈련을 한 결과 17kg을 줄여 62kg으로 만들어 오늘날까지 63kg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몸무게가 많이 나갈 때에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많으면 한끼 밥 2그릇) 몸무게를 줄인 이후에는 위도 작아졌는지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합니다. 특히 육류를 많이 섭취하지 못하는게 걱정입니다.

통닭을 다 먹고 포카리스웨트로 비워진 물통을 채우고 봉평으로 출발합니다. 메밀꽃 필무렵의 소재지 봉평 ! 그곳을 제가 직접 달린다 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러나 힘찬 레이스를 펼치지 못하니 이 어찌 안타깝지않겠습니까 ? 추석날 늦은 아침 10시 30분쯤 거리는 한산하고 가끔 성묘차량만이 지나갈 뿐입니다.

서경석, 이귀자님은 힘차게 저만치 달려갑니다. 그러나 윤장웅님은 달릴 기색이 없습니다. 발목의 통증 때문에 걷기도 힘들다 합니다. 그와 같이 걸을 까 했으나 그에게 몇마디 변명아닌 변명으로 양해를 구하고 앞선 두명을 따랐습니다. 부지런히 달려도 거리차가 좁혀지지 않습니다. 지나는 길가에 음식점 간판이 보이는 곳마다 서경석님이 멈춰서서 혹시나 하며 문을 두드려 봅니다. 몇집을 그리하다 보니 자연히 속도가 늦어져 저는 얌체같이 그들에게 합류하였습니다. 약 4km 정도 진행해서 였으니 그들의 스피드는 가히 짐작할 만 하지요.

시장기에 탈진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봉평 2km 이정표가 또 지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달리기로 하였습니다. 어차피 달려야할 길을 피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힘겹게 달리고 달리니 허술한 가게들이 나타난다. 봉평의 초입인 모양이다. 간혹 길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얼마를 더가 아주머니(30대 후반)를 만나 봉평읍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니 바로 여기다 한다. 그런데 번화가는 아니다. 약 10분여를 걷다시피 진행하니 아 !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식당가가 보인다. 그런데 왠걸? 보이는 식당은 족족 추석이라 폐문이다.

기대했던 우리가 잘못이지 하며 실망하며 약 5분여를 더가니 문열린 약국이 있고 그 옆에 "미가연"이라는 깨끗하고 소담하게 생긴 음식점이 보인다. 분명 헛것을 본 것은 아니다. 문을 연 것이다. 서경석, 이귀자님은 약국에 들러 구급약을 사온다 하길래 나먼저 들어가니 들어가기 무섭게 반가운 얼굴로 다소곳이 인사하며 맞이하는 인상깊은 그 아가씨 !

다음번에는 정식대회가 열릴 예정이라 한다. 시간을 허비하는 한이 있어도 그집에 들러 그아가씨가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는지 알아 보고 싶다. 정말 친절한 아가씨였다. 30대 중반인데 모르고 윤장웅님이 아줌마 물 한잔 더주세요 했다가 "못드리겠는데요"라며 뾰로통해 하던 그 아가씨의 밉지않은 모습이 기억난다.

우리들의 무거운 배낭을 하나 하나 들어 손수 방에 들여 놓고 발까지 앃도록 안내를 한후 정갈한 음식과 달착지근하고 구수한 사투리로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얼른 음식을 드시고 약간 눈을 붙이고 가라한다. 우리는 그녀의 생각지도 않은 호의에 감사하며 그리하마 하며 된장찌개를 맛있게(나는 입맛을 다 찾지 못하여 맛있게 먹지는 못함) 먹고 그대로 탁자옆에 드러누웠다.

우리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한 윤장웅님은 너무 피곤한가 보다. 밥을 먹고 그대로 누우며 우리보고 약 30분만 자고 곧바로 출발할테니 깨워달랜다. "오늘 저녁 7시까지는 대관령에 도착하여야 한다"는 말을 태기산을 내려올 때 윤장웅님이 내게 한 기억이 난다. 왜 저녁 7시까지 꼭 대관령에 가야된다고 했는지 이유를 알 필요는 없지만 어쨋든 그의 집중력, 의지력 하나는 높이 살만하다. 지금까지 거의 잠자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드러눕자 마자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가 했는데 그이후는 모른다. 누군가가 나를 깨웠다. 서경석님이다. 이귀자님과 함께 우리가 잠자는 모습을 보며 단 1분도 자지 못했다 한다. 그런데 하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 같다. 전혀 잠을 잔 것 같지 않아 이상해서 물어보니 10분잤다 한다. 이방에 예약손님이 있는 것을 주인이 아가씨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가 이제야 알려왔다는 것이다. 미안해 하는 아가씨를 오히려 우리가 위로해 주며 내년에 만나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던지고는 곧바로 장평으로 향했다.

장평으로 향하는 길. 내게는 한동안 외롭게 달리는 길의 시작이 될 줄 몰랐다. 지금까지 힘겹게 달려왔던 윤장웅님이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내 다리의 부상부위(엉치뼈 ?)를 맛사지 하지 아니했으므로 최소한 5분은 있어야 하는데 그가 갑자기 기습적으로 뛰쳐나간 것이다. 어디서 그런 스피드가 나오는 것인지 ? 하옇튼 난 이번 횡단에서 인간의 힘의 원천에 대하여 많은 신비감을 느꼈다. 거의 탈진했다 싶었던 사람이 다시 회복하여 다시 힘있게 달리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왜 저리하지 못하는 것일까 생각하며 가슴속에서 화가 끓어 오르기도 했다.

윤장웅님의 순간 스피드는 100m 24초 속도는 충분한 듯했다. 순식간에 우리 세사람앞에서 200여 미터를 앞서가고 있다. 순간 서경석님이 뭐라고 혼자말을 하며 뒤이어 힘있게 달려 간다. 이번 횡단에서 서경석님만 아무런 부상이 없었다. 지난번 7월16일 105.48km를 달릴 때도 아무런 부상이 없어 부러웠는데 ......, 그의 스피드도 남못지 않기에 곧이어 뒤를 따라 달려가는 이귀자님이 걱정되었다. 저러다가 오버페이스 하면 어쩔려고 하고 말이다.

큰일이다. 앙평에서 용문사이, 횡성입구 산에서, 횡성에서 둔내사이등 수차례에 걸쳐 이 둘에게 떨어져 달리니 외롭기 그지없다. 여기서 주저앉고 마는 것인가 ? 이먼곳 까지 와서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부끄러운 생각을 하니 엉치뼈 부분의 아픈 부분이 이제는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10분을 달려도 또 달리고 달려도 앞선 서경석, 이귀자님은 보이지 않는다. 길이 직선도로가 아닌 가시거리가 짧은 곡선길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는 아픈 다리를 맛사지하고 출발하는데 약 5분이 뒤져 달리니 기본 거리만도 약 700m는 족히 간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

어느덧 장평에 도착하였다. 그리 규모가 큰곳은 아니다.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향하면 속사, 진부가 나온다 한다. 왼쪽길이 맞으려니 추측하며 한참을 달리니 속사 7km 이정표가 보인다. 바로 옆길에는 차들이 쌩쌩 달린다. 영동고속도로가 국도와 나란히 나있다. 쉬지 않고 달리기를 45분여, 좌측 고속도로에 속사 인터체인지가 보인다. 이제 진부가는 길에 접어든 셈이다. 진부까지만 가면 대관령은 다온 셈이고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한 20분을 더 달렸을 성 싶다. 색깔은 기억나지 않는다. 승용차가 내옆을 지나며 멈추어 섰다. 반가이 인사하며 바나나와 구론산을 준다. 꿀맛이다. 감사의 인사를 하려하니 더 기쁜 소식을 준다.

달려서 5분정도 거리에 두사람이 달리고 있다 한다. 그렇다면 나는 서경석, 이귀자님 보다 더빠른 속도로 달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들의 스피드가 가히 가공할 만 한 것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저 내달렸으며 많이 떨어진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아마도 그들이 달리다가 약간 쉴 때 난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기에 거리를 좁히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힘이 솟아났다. 힘차게 달린지 5분이 아닌 2분여 만에 어느 민가가 있고 개울에 다리가 있는 곳에서 서경석, 이귀자님이 친절하게도 나를 기다려 주고 있었다. 그들에게 점점 다가가 약 200m 전방에 이르렀을 때 왠일인지 서경석님이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곧이어 이귀자님이 지지않으려고 다시 달렸음은 말할 것도 없는 사실이고......,

약간 화가났지만 묵묵히 달리기로 했다. 용두에서도 그랬지만 얄밉게도 자꾸만 달려가는 그를 밉기보다는 차라리 나를 별탈없이 완주하도록 치밀한 계산하에 이끌어주는 리더로 여겨졌다.

약 10분여를 그렇게 달리다 보니 저만치 이귀자님이 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달려가는 폼이 낯설다. 평소 저렇지는 않았는데, 스피드를 내어 달려가 상태를 물으니 서경석님을 따라 스피드를 내어 오다보니 오버페이스하여 발다닥에 열이 남은 물론이고 발목의 통증이 더하다 한다. 나를 만나더니 반가워 한다. 초장거리를 달려본 경험이 있는 분은 다 이해하겠지만 외롭게 달리다 보면 동반주할 사람이 그리워 지기 마련이다. 조금 달리다 보니 발바닥의 열 때문에 조금 쉬었다 가자 한다. 약 5분간 양말을 벗고 발을 주무르고 난후 다시금 달리기를 1시간여 하니 우측으로 진부입구 표지가 보인다. 이제부터 진부의 초입인가 보다 생각하니 힘이 저절로 난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경사가 꽤 큰 것은 사실이다. 다리의 통증 때문에 차라리 이런 악간 낮은 언덕이 내리막길 보다는 낫다.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달리다 보니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서경석님이었다. 굴다리 앞을 달리고 있다 한다. 우리가 오는 위치를 알려달라 하여 대충 말하니 바로 앞에 달리고 있다 한다. 조금 올라오면 정상이고 곧바로 내리막길이라 한다.

전화를 마치고 달린지 수분후 길가에 밤송이 두 개가 떨어져 있음을 발견했다. 이귀자님이 아무런 도구없이 발로 익숙한 솜씨를 자랑한다. 밤 4알을 건져 2개씩 나눠가졌다.
이 밤도 언젠가는 요긴한 식량이 될 것이라 믿으며 배낭의 옆 주머니에 넣었다(결국은 잊어버려 먹지않고 집에와서 버렸음).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줄기차게 내리막길을 힘있게 내려갔으면 좋으련만 이귀자님도 나도 다 발에 이상이 있으니 힘차게 달릴 수 없으니 안타깝다. 평상 속도를 유지하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진부를 향하여 달리기를 한동안 쉬지않고 하며 산모퉁이 수개를 돌아 내려가니 정면으로는 강릉 주문진 방향의 길이 있고 왼편으로는 진부읍내인듯한 번화가가 보인다.
약간 망설였다. 강릉방향은 맞는데 주문진 이라 ? 앞서간 서경석님에게 전화를 했다. 금번에 느낀바지만 무겁다고 핸드폰 안갖고 가면 낭패보기 쉽다. 서경석님이 빨리 도착했다며 놀라는 눈치다. 왼쪽으로 곧바로 길을 타 쭉 오면 시내 끝족에 갈비집이 있는데 그집에서 기다린다 한다.

쉬지않고 달리기를 약 15분여, 진부읍내 끝지점에 갈비집이 보인다. 이귀자님에게 먼저 들어가라 하고 나는 약국에 들러 간단한 약품을 구입했다. 진부에 있는 중앙약국이었다.
너무도 친절한 분이기에 약국 상호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횡단팀원이라 하니 드링크제 4병을 그냥 주며 무사 완주를 빈다 한다. 30대 중반의 훤칠한 맵시의 그 여약사분 역시 다음기회에 다시 횡단시 한번 들러 인사를 할 작정이다.

달리기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이렇게 따스한 인정도 느끼며 전 국토를 답사한다는 생각으로 달리면 피곤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바 졸작이지만 금번 본인의 완주기를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이 다음 기회에 열리는 횡단에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금번에 48시간내에 들어가지 못한 큰 원인중의 하나가 참가자가 많지 않아 암암리에 의지가 결여되어 정신이 해이해졌다는 점입니다.

약국과 갈비집은 1분여 거리 사이였다. 푸짐한 선물(드링크제 4병)을 받아 들고 자랑하고픈 마음으로 갈비집에 들어가니 서경석님은 이미 식사를 마쳤다 한다. 드링크제 하나를 주며 이곳의 인심을 소개했다. 이제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서경석님이 시계를 보더니 출발할테니 밥먹고 바로 오라 한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후 6시30분 경이다.

서경석님이 출발한지 30여분후 우리도 출발했다. 음식점문을 나서는 순간 한기를 느낀다. 이귀자님은 추위를 더탄다 한다. 밖은 이미 깜깜하다. 후래쉬를 들고 앞을 주시하며 차량이 오면 바로 후래쉬로 전방 5m 지점을 향해 원을 그리며 우리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었다.
얼마를 더 갔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저 어둠속을 달리기 때문이다. 좌측으로 오대산 입구 방향의 이정표가 보였다. 우리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다. 정확한 지명은 모르지만 진부보다는 규모가 작은 도심지를 지났다. 이제는 더 어두운 한적한 도로이다.

이귀자님이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궁금하며 혹시 길을 잘못 들른 것이 아니냐며 서경석님에게 전화를 해보라 한다. 서경석님에게 우리가 오대산 입구를 지나 약 10분을 달려왔다고 알리니 맞다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우리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지점에 있으니 열심히 달려 오라한다.

계속 달려도 어둠속의 길만 연속된다. 국도임에도 이정표 하나 변변한게 없고 주요 지형지물도 없이 오로지 산과 밭뿐이다. 답답하다며 이귀자님이 나에게 지도도 가지고 오지 않았느냐며 약간 볼멘소리로 따진다. 기분이 상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눈치채지 않게 감정을 억누르며 참았다.
평상시에도 잠을 자지않으면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계속 달리며 잠을 자지 않았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반문하며 너그러운 마음을 다독거리며 계속 진행하며 서경석님께 다시 전화를 하여 물으니 대관령휴게소에 도착했다 한다.
그러면서 우리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쉬지말고 달려오라 한다.

기쁜 마음에 이귀자님에게 힘을 내라 말하고 곧바로 이용식님에게 전화를 했다.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 있다 한다. 박영도님과 박문승님은 이미 도착했고 윤장웅님이 대관령에서 강릉쪽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지 얼마 아니된다 하였다.

우리 일행이 벌써 대관령에 도착했느냐며 놀라는 표정이다. 그러면서 힘을 내라고 격려하는 말을 잊지 않는 이용식님. 그러나 순간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오대산 입구부터 가볍게 내리던 빗줄기는 이제 굵어져 가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서경석님이었다. 아까 위치를 잘못 알았다 한다. 대관령 휴게소는 앞으로 한참 더가야 되고 자신이 있는 곳은 횡계휴게소 였다 한다. 금번 횡단을 위하여 최소한 지명의 순서와 구간별 거리정도는 숙지하고 왔어야 했는데 나의 준비 부족이 너무 크다.
이귀자님에게 잘못된 정보였음을 이야기 했다가 또 혼이 났다. 이용식님에게 잘못 이야기 한 것이다.

금번 횡단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닳았다. 아니 이것은 상식이다. 아무리 서로를 잘아는 사이라 하여도 두사람만이 달리면 어려울 때 갈피를 잡지 못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자칫 잘못하면 감정이 격하여져 다툼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쨋든 제가 저의 안이한 준비탓으로 돌렸기에 큰문제는 발생치 아니했습니다.

빗줄기는 굵어져 땀복을 입었어도 방수가 잘 안되는지 축축하다. 비옷을 준비해 가지 않은게 후회되었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 둘다 약간 실망하였기에 아무 말없이 달렸다. 오히려 지금까지 달려왔던 스피드보다 조금 붙여 달렸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달렸는지는 모른다. 저만치서 불빛이 보인다. 많은 차량들이 주차해있는 대형 공간이다. 대관령 휴게소가 맞았다. 얼마나 애타도록 기다리던 곳인가 ? 이제 강릉시로 접어드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 계속 달리고자 하였으나 먼저 도착해 있던 서경석님이 폭우속에서 달리다 보면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금 쉬었다가 비가 그치면 가자 한다.

달콤한 유혹이 아닌가 !. 앉으면 눕고 싶다 라던가 ?. 대관령 휴게소 음식점앞에는 특이한 물건이 있었다. 동전 500원을 넣고 의자에 앉으면 허리와 발바닥을 맛사지 해주는 기계다.

서경석님이 권유하길래 해보니 피로가 조금 풀리는 듯 했다. 비 때문에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어질 듯 하다. 당초 진부에서 출발할 때에는 새벽 2시경에 경포대해수욕장에 도착할 것으로 계산하였는데 턱도 없다. 우리들의 기대치를 완전히 벗어났으므로 이제는 오히려 느긋해지기 시작했다. 완주만 하면 되지 않는가 ! 우리는 가락국수와 커피를 마신후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휴게소에서 보내야 했다. 계속 퍼붓는 폭우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말이다.
이제 대관령의 내리막길을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굵은 비는 좀처럼 그치지 않습니다.

새벽 3시 30분이 되는 군요. 다음 마지막 완결편에서 여러 선배님들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별로 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밤 되십시오.
종로구청 마라톤동우회 정해성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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