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한 달리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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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21-05-04 13:56 조회6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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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주를 계획하고 산길과 한강을 고민하다가
쉬운 길을 택합니다.
비가 내려서 산길은 좀 미끄럽지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고.
새로 산 신발을 또 신어보고 싶고.
훈련을 위한 달리기에도 베이퍼 플라이를 신게 됩니다.
언제인가,
문득 뒤를 돌아보다가 거기에 흐릿하게 어리는 나의 옛모습을 보게됐습니다.
창고에서 뭔가 정리하다가 나른한 식곤증을 이기지못하고 잠시 머리를 기댄 철제앵글이 불편해서
일어서려다 다시 주저앉으며 눈을 감은 순간입니다.
처마에 달아낸 스레트 지붕아래 구멍이 숭숭뚫린 블럭으로
심봉사 자루꿰매듯 거칠게 쌓아 만든 방한칸,
한데로 난 흉내뿐인 부엌엔 연탄화덕하나에 세면바른 부뚜막.
화덕의 두꺼비집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쇠젓가락 연탄집게로 집어든
시커먼 구공탄의 무게에 놀랐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나름 유학가서 거처로 삼은
월 3천500원짜리 방입니다.
그것도 둘이서 반절씩냈습니다.
3억이랍니다.
서른넘은 녀석이 분가한다고 얻은 제비집같은 전셋집의 값입니다.
그나마 직장가까이는 엄두가 안나서 지하철이 닿는 변두리로 택했다는군요.
어느세월에 돈을 모았을까요?
대출로 충당했겠지요.
짝이라도 달고 나갔으면 힘껏 도왔겠지만 밉상이니....
아내가 어찌 좀 했을테지요.
신형 베이퍼플라이2의 푹신하지않은 반발이 마음에듭니다.
새신발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동작대교 아래 강물이 반짝입니다.
바람없는 강변길, 내가 만드는 바람이 상쾌합니다.
속도를 올리려고 멀리보며 시계를 누르려다 멈칫했습니다.
서래섬 샛강 물길근처에 경찰들이 깔렸네요.
그 실종대학생을 찾는 인원들입니다.
긴 꼬챙이를 들고 강변 풀숲을 뒤적이는 모습을 보니
내마음이 배암앞의 개구리처럼 움츠러듭니다.
저걸 어쩝니까.
아무리 예전과는 달라서 나이먹고도 부모슬하 벗어나기가 어려운 요즘이지만,
자식나이가 스물이 넘고 군대를 가면 보통은 한시름 놓게 됩니다.
다 키운 거지요.
녀석들 스스로가 어엿한 성인 객체로 생각하고 사회로 나가야 되는 데 그들이 옴치고 뛸 자리가 없으니.
실종된 학생을 부르는 부모의 애타는 울음이 들리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 인생 뭐 있습니까?
원든 원하지 않든 닥칠것은 닥치게 마련이고 세월은 강물처럼 흐를것이고
녹슬고 무뎌지고 잊힐테지요.
도대체 끝이 어디인가요?
끝날 때가 언제 인가요?
지금 내가 누리는 좋은 신발의 작은 사치에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쉬운 길을 택합니다.
비가 내려서 산길은 좀 미끄럽지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고.
새로 산 신발을 또 신어보고 싶고.
훈련을 위한 달리기에도 베이퍼 플라이를 신게 됩니다.
언제인가,
문득 뒤를 돌아보다가 거기에 흐릿하게 어리는 나의 옛모습을 보게됐습니다.
창고에서 뭔가 정리하다가 나른한 식곤증을 이기지못하고 잠시 머리를 기댄 철제앵글이 불편해서
일어서려다 다시 주저앉으며 눈을 감은 순간입니다.
처마에 달아낸 스레트 지붕아래 구멍이 숭숭뚫린 블럭으로
심봉사 자루꿰매듯 거칠게 쌓아 만든 방한칸,
한데로 난 흉내뿐인 부엌엔 연탄화덕하나에 세면바른 부뚜막.
화덕의 두꺼비집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쇠젓가락 연탄집게로 집어든
시커먼 구공탄의 무게에 놀랐습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나름 유학가서 거처로 삼은
월 3천500원짜리 방입니다.
그것도 둘이서 반절씩냈습니다.
3억이랍니다.
서른넘은 녀석이 분가한다고 얻은 제비집같은 전셋집의 값입니다.
그나마 직장가까이는 엄두가 안나서 지하철이 닿는 변두리로 택했다는군요.
어느세월에 돈을 모았을까요?
대출로 충당했겠지요.
짝이라도 달고 나갔으면 힘껏 도왔겠지만 밉상이니....
아내가 어찌 좀 했을테지요.
신형 베이퍼플라이2의 푹신하지않은 반발이 마음에듭니다.
새신발이니 더욱 그렇겠지요.
동작대교 아래 강물이 반짝입니다.
바람없는 강변길, 내가 만드는 바람이 상쾌합니다.
속도를 올리려고 멀리보며 시계를 누르려다 멈칫했습니다.
서래섬 샛강 물길근처에 경찰들이 깔렸네요.
그 실종대학생을 찾는 인원들입니다.
긴 꼬챙이를 들고 강변 풀숲을 뒤적이는 모습을 보니
내마음이 배암앞의 개구리처럼 움츠러듭니다.
저걸 어쩝니까.
아무리 예전과는 달라서 나이먹고도 부모슬하 벗어나기가 어려운 요즘이지만,
자식나이가 스물이 넘고 군대를 가면 보통은 한시름 놓게 됩니다.
다 키운 거지요.
녀석들 스스로가 어엿한 성인 객체로 생각하고 사회로 나가야 되는 데 그들이 옴치고 뛸 자리가 없으니.
실종된 학생을 부르는 부모의 애타는 울음이 들리는 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 인생 뭐 있습니까?
원든 원하지 않든 닥칠것은 닥치게 마련이고 세월은 강물처럼 흐를것이고
녹슬고 무뎌지고 잊힐테지요.
도대체 끝이 어디인가요?
끝날 때가 언제 인가요?
지금 내가 누리는 좋은 신발의 작은 사치에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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