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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복한 달리기 (기부런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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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20-10-26 12:32 조회80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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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를 크게 돌았다.
함성의 터널을 빠져나온 발자욱소리가 아스팔트길위로 낮게 깔린다.
숲에서 내려온 늦가을의 냉기가 아침 햇살에 꼬리를 내리고 토해내는 입김들이 물안개와 뒤엉킨다.
오른편,멈춘 강물속엔 산들이 가쁜 숨을 토하며 곧 뛰어 나올 듯 잠겨있다.
나는 길 가장자리로 이동하며 물속의 산을 본다.
능선을 따라 급하게 내달리다 멈춘 곳
커튼을 열어젖히듯 눈들어 바라본 단풍의 강, 아니 바다.
용포처럼 화려한 단풍의 바다에 발이 엉킨다.
옅은 안개속에 드러나는 그것을 한 호흡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난 지금 그 길을 상상한다.
의암호를 가로지르던 제방의 낮은 난간넘어 화려한 강물과 검은 바위들.
춘천댐을 오르던 지루한 언덕길, 실패와 승리의 기억이 교차하는 춘마의 날.

급하게 도착한 상암공원엔 기분좋게 찬 기운이 숲의 둘레길을 흐른다.
새색시 혼수이불같은 단풍속으로 아내를 보내고
난 본부로 향한다.

뒷꿈치로 엉덩이를 차고 깡충뛰기도하면서
워밍업으로 대신한다.
오늘의 출발은 정병열형과 박헌전형이 함께했다.
두분 다 고수에다 노련한 러너다.
햇것들처럼 내키는 대로 함부로 내달리지 않는다

새벽마다 남산에서 시각장애인들의 달리기를 돕는 병열형.
수많은 대회에서 페메로 봉사한 헌전형.
난 멀었다.
행여 부상이나 당할까 노심초사.
좀 좋다 싶으면 빨리 달리고픈 마음이 저만치앞선다.
오늘은 버츄얼레이스 기부런.
이렇게라도 참여해야 낯이 서겠다.
지난주 반포하프에 이어 이번의 상암달리기로
풀코스완주다.

토요일에 장 봐다 절여 논 청무김치를 담궈야된다는 아내의 재촉에 발길을 돌린다.

상오형이 쥐어주는 송편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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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재형님의 댓글

박재형 작성일

선배님의 표현은 참으로 기가막힙니다. 목표달성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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