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그후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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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지원 작성일06-12-18 16:11 조회2,16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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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 그후 2주..^^
대회가 끝나고... 어느덧 2주란 시간이 흘렀네요..
2주전 오늘은 굳은결의를 다지며 옷가방을 싸고 있었는데...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많이 즐거웠고..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던 후쿠오카...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참가하고 싶은 대회입니다..갚아야할 빚이 남아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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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마라톤 대회는 현재 60년의 일본 전통의 국제 마라톤 대회로써 출전 자격은
국제 초청 선수와 아마츄어 마라토너들중에 풀 코스를 2시간 45분 이내에 완주한 선수
들중에 육상 연맹의 추천을 받은 선수로써 제한시간이 적용되며 출발은 A,B로 나뉘어
출발한다.
우리 나라의 마라톤 대표 선수인 이봉주 선수는 1996년 제 50회 대회에 출전하여
2시간10분48초의 기록으로 1위에 입상을 하였던 대회이며 일본 전국 아마츄어
달림이들이 꼭 한번은 출전을 원하는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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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흥분되는 일이다.
떨려서 잠도 오지않는다.
지금까지 해외 마라톤대회 참가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몇주전 아내와 괌 pic 대회에
여행차 다녀온거랑은 너무도 다르다...
이번 대회를 위해 힘든 식이요법도 했고...
훈련량은 부족하지만 지난 몇개월 동안 이 대회만을 생각했었다..
처음에는 많이도 망설였었다. 후쿠오카를 가게되면 동아..조선을 포기해야하기에...
난 소심쟁이 B형이다... 작은일에도 걱정많고... 고민많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봄엔 동아.... 가을엔 조선...
어쩌면 습관처럼 참가신청을 했던것 같다... 어떤 정해진 룰 과 같은...
그 룰 속에서 빠져 나온다는게 소심쟁이인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요하는 일이다.
어쨌든 지난대회 참가자인 이명근 형님과 주위 분들의 권유로 어렵게 후쿠오카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 제9회 서울마라톤 참가당시 후반체력 저하로 무지하게 힘들었음. ) ........ ^^
12월 2일.. 9시 30분.인천공항을 이룩하여 약1시간 30분.. 드디어 후쿠오카공항 도착.
생각보다 바람이 강하게 분다... 일주일 전부터 날씨를 검색해보았는데
오늘... 내일이 금주중 기온도 가장 낮고 바람도 강하다고 한다.
불길하다.... 춥고... 비오고... 바람불면 정신못차리는 체력때문에..
배번을 부여 받으로 사무국이 있는 호텔로 가니 2시부터 배부를 하고
12시 45분에 코스 답사 차량이 있다고 하여 일행과 코스답사에 나섰다.
코스는 예상대로 평이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특히 32.7Km 반환코스 부터는
맞바람이 예상되어 레이스 전략을 생각해 보지만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바람이라도 잦아들면 좋으련만... 머리속이 복잡하다... -.-;;
배번을 받고 숙소에 도착하니 시계가 5시를 향하고 있다
점심을 굶었더니 배가 고프다.. 준비해간 고구마와 형수님이(김형락형님) 준비해주신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간단히 샤워를 하니 졸음이 밀려온다.
얼마를 졸았을까?? 어느덧 저녁식사시간이다.
식사후 산책을 나왔는데 아직도 바람이 강하다....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봤다....
이제 몇시간 후면 전쟁이 시작되겠지....
너무도 흥분되고.... 즐거운 전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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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의 눈물.... -.-;;
시합시간이 12시10분이라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끝에 조금씩 두번에 나누워 먹기로
했다.
같은방을 쓰는 강호형님과 범일씨가 뭘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하는데...
배고파서 못뛰느니 차라리 배불러 못뛰는게 낫다는게 지금까지 마라톤을 하면서
느낀점이다.
휴식을 취하며 레이스 전략을 세워본다.
1차 목표는 32분 이내 (전반 1시간 14분대,후반 1시간 17분대)
2차 목표는 30분 이내 (전반 1시간 13분대,후반 1시간 16분대)
출발후 5~10Km 정도 달려봐야 정해지겠지만 내심 2차 목표에 욕심을 내본다.
11시경에 숙소에서 나와 약 10분을 걸어 "B"그룹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약간에 비가 내리긴 하지만 어제보다 바람은 잦아든것 같다.
대회장에 와서 일행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그래 우리모두 화이팅이다... 마음속으로 몇번이고 화이팅을 외친다.
지정된 출발 구역에 서니 구역내에서도 본인의 출발 지리를 정해준다.
철저히 기록순으로 출발을 시키는 것이다.
출발 지점에 매트가 없으니 기록이 늦으면 늦을수록 최종기록에서 적으나마 손해를
보는 출발 방식이다..
출발 30초,20초,10초전을 알리는 멘트가 나오는데 출발 선상에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선수들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대회는 지금쯤이면 서로 화이팅을 외치느라 여기.. 저기서 웅성일텐데...
웬지 엄숙한 분위기다. 그러면서 긴장은 최고조...^^
출발 총성과 함께 "오호리" 공원 1바퀴를 달린다. 여전히 B그룹 선두에 서서...ㅋㅋ
(성격상 누가 앞에가는 걸 못본다.)
페이스가 조금 늦은감이 있다 싶었는데 1km Lap이 3분22초다.
이정도면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는데 저기 앞에 "A"그룹 후미주자들이 보인다.
그래 저중에 한명만 잡아 물고 늘어지자.....
코스가 후쿠오카 시내인 관계로 굴곡없이 평이하다.
5Km lab time을 보니 약 16분 57초를 가리킨다.
느낌이 좋다.
10Km 통과 시간은 약 34분02초 (5Km lap time이 17분04초)
그래 목표는 정해졌다. 이제는 29분대만 생각하자.
15Km.. 20Km..지나고 하프를 가니 1시간 12분15초를 가리킨다.
최근 하프대회 기록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29분대를 위해선
이렇게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것을 알기에 나 자신을 믿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23Km 지점을 지나는데 서울 마라톤 관계자 분들과 형수님께서(김형락형님)
"이지원 화이팅"을 외쳐 주신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핑 돈다.
( 소심쟁이..약한B형 )
외국 나오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더니 이런 느낌인가 보다.
25Km를 지나 30Km 통과시간이 1시간44분24초를 가리킨다..
마지막에 맞바람만 덜 불어준다면...
5Km당 lap time이 18분30초이내에만 들어와 준다면... 29분대는 가능하리라.
집중하자... 집중하자를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35Km 통과하니 2시간02분41초 (5km lap time이 18분16초 이다)
좋다.. ^^ 이제된거다... 35Km~40Km 지점을 18분대만 들어오면 된다.
지금까지 페이스를 보면 충분하리라...???
흥이 나서 달리지만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고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심하지는 않지만 웬지 신경이 쓰인다.
흔이 일어나는 후반체력저하겠지... 그래도 아직 여유는 있는데....
40Km 통과하니 2시간21분51초 (5km lap time이 19분10초 이다)
이건 아닌데...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까지 집중했어야 되는것을... -.-;;
남은거리 2.195Km... 남은 시간은 8분08초
무리다.. 이지점에서 떨어진 페이스가 다시 올라오진 않을것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초싸움이 될것 같다.
주위의 주자들과 번갈아며 기합을 넣으며 달려본다.
마지막 1Km 남기고 운동장 입구로 향하는데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어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언덕이 오늘은 왜이리 높고 길어보이는지...
열심히 팔을 휘저으며 운동장 입구에 들어서니 갑자기 오른쪽 다리에 심한 경련이
일어난다.
순간 멈칫한다... 마음먹은데로 달릴수가 없다.. 1초가 아쉬운데...
튼튼하지 못한 내다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 500m만 달리면 되는데... 남은시간 100초... 100m를 20초에.....
있는 힘껏 달려보지만 계속되는 경련으로 더이상은 속도를 낼수가 없다.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며 장장 2시간반 동안 나와 함께 달려준 시계를 쉬게해준다.
2시간 30분 8초.................... 시계도 아쉬운지 깜박임이 멈추지 않는다.
자원봉사자가 감싸준 수건을 덮고 운동장에 누워있는데 아쉬움의 눈물이 난다.
올한해... 지난겨울 부족했던 동계훈련으로 대회때마다 후반 체력저하로 힘들었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그로 인해 6년만에 처음으로 달리기가 싫어지기도 했었는데...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로 춘천참가를 고집피우다 아내와 다튔던일...
몇날 몇일 고민끝에 춘천을 포기했던 일....
10월,11월.. 마무리 훈련을하는 회원들틈에서 뒤늦게 시작한 훈련으로
고생했던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모든 빚을 이번 대회에서 보상받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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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끝나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것으로 만족을 하며 숙소에 와서 샤워를 하니 몸이 쳐지면서
졸음이 밀려온다.
오늘은 내 약한 체력이 많이 미운날이다.
6시 저녁식사 시간... 한국에서 참가한 전원이(10명) 완주하여 모두들 즐거워 하신다.
몇잔의 소주로 오늘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내년을 기약하면 마무리 했다.
다음날 아침 숙소 앞 오호리 공원을 산책하며 대회을 정리해본다..
우리보다 높은 일본 마스터스들의 수준... 후쿠오카 시민들의 열화같은 응원...
먼가 부족한듯 하면서도 수준높은 대회운영등등...
2박3일 달리기가 아니라 일본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에도 일본과 같은 마라톤 문화가 청착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 본다.
늦었지만... 완주하신 모든분들 축하드리구요.. 홍일점이신 형수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지난 2박3일동안 즐거운 마라톤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서울 마라톤 클럽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 파이팅! 서울 마라톤 클럽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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